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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간 의미있을 유산을 밀어버린 제주도 서귀포시 - 재일교포 부부가 고향에 남기고 싶었던 소망

무명의 더쿠 | 00:42 | 조회 수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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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년에 만든 건축물이 왜 유산?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주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후, 거기서 만나 결혼한 재일교포 부부가 각자의 고향에 고향사람들의 안전을 바라며 기증한 등대였음. 

 

 좌 : 진황 등대  

 

 우 : 춘지 등대 ( 이번에 서귀포시가 밀어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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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없애고 있는가?  

http://www.seogwipo.tv/news/articleView.html?idxno=14465

"춘지등대는 단순한 항로표지시설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자수성가한 재일교포 김춘지 씨가 고향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사재를 들여 건립한 뜻깊은 문화유산이었다. 맞은편 진황등대와 함께 재일제주인의 고향 사랑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살아있는 해양문화유산이었다."

 

부부 등대 이야기
https://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2

"서울 사람들은 제주도 지역을 말할 때 지명보다 올레 코스로 얘기해야 쉽게 이해된다고 합니다. 이곳 안덕면은 제주올레 9코스와 10코스가 연달아 있는 해변입니다.


올레 8코스가 9코스로 이어지는 지점에 '동난드르'라는 마을이 해안 절벽 아래 있습니다. 요즘은 올레 관광객들이 즐겨 걷는 해변길이지만 옛날에는 척박한 어촌으로 여자는 물질(해녀)로, 남자는 고기잡이로 먹고사는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일제 시대 돈을 벌기 위해 이 동네 사람들 여럿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강진황도 그중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열심히 일해서 나름 성공했던 모양입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한일간 국교가 정상화되자 재일교포들은 고향을 찾기 시작했고, 고향 마을에 우물을 정비해준다든가 공회당을 지어주는 등 물질적 기여를 많이 했습니다. 자신이 다녔던 초등(국민)학교에 어린이 야구세트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전후 경제부흥으로 잘살기 시작할 때였고 한국은 보릿고개 넘기가 힘겨운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강진황은 좀 특이하게 마을에 기여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의 향수를 간직한 마을 포구에 등대를 세워 어선들의 뱃길을 밝혀주고 싶었습니다. 1993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자비 7천200만 원을 들여 해안 절벽 위에 등대를 세웠습니다. 아마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기 족적을 그렇게 남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당국은 '진황등대'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진황등대로부터 서쪽으로 약 5㎞ 떨어진 곳 올레 10코스에 사계리 포구가 있습니다. 요즘 사계리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으로 유명 관광지 마을이 됐지만 옛날에는 그렇고 그런 갯마을이었습니다.


이 마을 출신 스무 살 처녀 김춘지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돈을 벌어 잘 살아보고 싶었겠지요. 그녀는 일본에서 인근 마을 '동난드르' 출신 강진황을 만나 결혼했고 플라스틱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김춘지는 남편이 진황등대를 만든 2년 후인 1995년 자비 1억 원을 내놓아 고향 사계리 포구 방파제에 빨간 등대를 세웠습니다. 당국이 '춘지등대'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왜 이들 부부가 등대를 염두에 두었는지 기록이 없습니다. 이들이 어릴 적 살던 제주도의 어촌은 전기가 없어 밤만 되면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배를 타고 고기잡이 나갔던 어부들은 풍랑을 만나면 길을 잃거나 해안 바위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아마도 강진황 김춘지 부부는 각자의 고향에 등대를 세워서 어선의 길잡이가 되게 하자고 이심전심 마음을 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 등대불이 되어 밤마다 서로 신호를 보내며 바라보자고 토닥였을 법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커풀 등대가 생긴 게 아닌가 상상해 봅니다.

세상은 바뀌어 21세기가 깊어졌습니다. 이제는 한국도 부자 나라가 되어 개인이 등대를 세울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뭔가 기여하고 싶어 했던 20세기 재일교포 1세대가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이 든 재일교포 1세들이 궁핍한 생활을 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이들을 위해 지원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움직임이 이제는 한국쪽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세태를 생각하면 부부 등대 이야기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애잔합니다."

 

2018년 제주대 양진건 교수의 기고중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5890

 

"서귀포 하예동에는 ‘강진황 등대’, 사계리에는 ‘김춘지 등대’가 있습니다. 그들 부부는 일본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기부하여 어선들의 운항을 도와주기 위해 각자의 고향에 등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무덤 대신에 등대로 해로동혈을 하는 셈입니다. 덕분에 그 부부는 죽어서도 밤마다 등대 불빛으로 만나고 있으니 참으로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퇴임을 하고 외손녀 자랑을 하며 막걸리 두어 잔에 불콰해진 친구 부부를 보며 해로동혈하기를 빌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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