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71)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11일(현지 시각) 급작스럽게 별세했다.
그레이엄 측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1일 저녁 그레이엄 의원이 갑작스럽고 짧은 투병 끝에 사망했다“며 ”가족은 어려운 시기에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으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NBC 뉴스는 이날 “그레이엄의 자택에서 심장마비 신고가 접수돼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은 사망 직전인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젤렌스키는 회담 후 엑스를 통해 “그레이엄의 10번째 방문”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미 공군 군법무관 출신인 그레이엄은 199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03년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한때 반(反)트럼프 인사로 분류됐던 그레이엄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골프를 함께 치면서 가까워졌고, 최측근 중 한 명이 됐다. 트럼프와 백악관 로즈가든·집무실, 사저 마러라고 등에서 수시로 만나고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엄은 대표적인 대(對)이란 강경파로, 트럼프가 이란 상대 군사 작전을 벌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초 이란전 개전을 앞두고 “유일하게 옳은 해답은 단호하게 행동해 이란 지도부의 학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레이엄은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진 쿠팡과 관련해 미국 하원 법사위가 한국 정부가 ‘차별’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하자 “위원회에서 나온 충격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좌파 정부가 미국 기업들을 부당하게 표적 삼고 있다”며 “서울(한국)이 이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위대한 사람이자 진정한 애국자였던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를 무척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87141?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