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빛났던 그의 연기는 <한공주>에서 상처입은 자의 도사린 생존본능과, 버틸 수 없는 일백 가지의 이유 가운데에서도 버텨야 하는 단 한 가지의 이유를 찾아 분투하는 강인하고도 절박한 심정을 모두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천우희 씨는 굉장히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천우희 씨한테 참 놀란 건, 결국 두 영화로 말씀드린다면, <한공주>에서는 연기의 '질감'이라는 측면에서 너무 좋은 연기였던 거예요. 근데 <곡성>을 보면서 또 놀란 것은, 사실 여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잖아요. 근데 <곡성>에서는 '질감'이 아니라 '양감'으로 연기를 하시는 거예요. <곡성>에서 '무명'이라는 캐릭터는 내면 묘사를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 캐릭터가 지금 내면의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는지 <한공주>처럼 절절하게 묘사할 아무런 이유가 없잖아요. 다만 그 캐릭터는 '양감', '부피'를 묘사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쿠니무라 준이 맡은 배역과 맞설 정도의 '양감'을 연기해야 하는데, 다시 말해서 이 배역 두 개는 완전히 다른 배역처럼 보이는데, 하나는 '질감'으로 하나는 '양감'으로 연기하시는 양쪽 측면 모두가 너무 놀랍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곡성>은 대사도 몇 개 없잖아요. 절반은 쭈구려 앉아서 연기하시고, 절반은 얼굴 안 나오게 어둠 속에서 연기하시고, 그렇게 하는데도 '무명'이라는 캐릭터의 부피감이 엄청나서 진짜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