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담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대기업 오너의 인성’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삼성 서초 사옥에서 무려 20년 넘게 묵묵히 복도를 닦아오신 청소부 아주머니, 매일 아침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던 그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재용 회장은 잠시 침묵하더니 그날 밤,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화려한 화환도, 든든한 경호원도 없이 홀로 소박한 차림으로 빈소를 찾은 이 회장. 놀란 유가족의 손을 맞잡으며 그가 남긴 말은 현장에 있던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삼성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고생하신 분입니다. 그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권위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개인 사비로 장례비를 지원하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 그의 행보...삭막한 우리 사회에 정말 따뜻한 울림을 줍니다.”
우선 삼성 서초사옥은 2008년부터 시작됐는데 20년 넘게 일했다는 대목부터 의문이 남는다. “이 회장이 잠시 침묵했다”는 대목을 보면 이 회장을 보좌하는 삼성전자 관계자가 올린 글처럼 비치지만 정작 해당 글에선 경호원도 없이 홀로 빈소를 찾았다고 했고, 유가족을 향한 이 회장의 발언을 누가 받아 적었는지도 알 길이 없어 상식적으로 사실인지부터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언론이 보도한 미담이 사실인지 확인해 줄 수 있느냐 묻자 “출처를 잘 모르겠다. 우리 쪽에서는 확인이 안 되는 내용이다. 전혀 아는 내용이 아니고 알 수도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도 공식 확인이 어려운 이 회장의 행보를 언론이 검증 없이 확산시키며 사실확인 역할을 포기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를 두고 한 방송사 중견기자는 “수많은 기사 중 과연 유가족이나 고인의 동료 등에게 단 한 번이라도 확인하고 쓴 기사는 몇 건이나 될까 궁금하다”며 “만약 사실이라도 단순 가십거리인데 이렇게 앞다투어 쓸 정도로 기사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언론 스스로 언론의 최대광고주인 대기업 총수 이미지를 미화하는 도구를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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