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급락에도 반대 매매 오히려 줄어
증권사들 빚투 증거금률 미리 올렸기 때문

최근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개인투자자에 대한 반대매매가 늘지 않았다.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올려 개인 레버리지(미수)에 대한 위험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10%가량 하락했음에도 증권사 반대매매(강제청산) 규모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코스피가 4.91% 급락한 지난 7일 초단기 빚투(빚내서 투자)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410억원 규모였고 이 중에서 반대매매 금액은 320억원으로 2.2% 비중이었다. 이는 6월 평균인 5.1% 대비 낮은 수준이다.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달 초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서도 한참 낮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 피해를 우려한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올려서 개인의 빚투를 자제시킨 영향이 컸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부터 기존 20~30%가 적용되던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40%로 일괄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당시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 종목으로의 시가총액 쏠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증가, 단기 가격 급등락 확대 등으로 과거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여 시장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증거금률 상향에 동참하며 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제한시켰다.
이에 따라 미수 거래 규모도 감소했다. 2025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약 9674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이후 증가 폭이 확대되며 6월에는 1조563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다시 1조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가 늘지 않은 것은 증권사의 증거금률 상향 영향이 컸다"며 "증거금률 20%일 때는 최대 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했지만, 40%로 상향되면 2.5배만 가능해져 자연스럽게 빚투도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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