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관리회사 도입…수수료 구조 손질
저가커피·24시간 편의점 확대 추진
“공공 회귀” vs “가격 인하” 기대 교차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1000~2000원대 저가 커피를 마시고, 24시간 운영 편의점과 ‘1+1’ 할인 행사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휴게소 운영 구조를 전면 개편해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는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전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는 비싼 음식값과 낮은 서비스 품질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토부는 휴게소 가격이 높은 원인으로 입점업체-중간 운영업체-한국도로공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수수료 구조를 지목했다. 현재 입점업체는 중간 운영업체에 매출의 33%(최대 51%)를 수수료로 내고, 중간 운영업체는 다시 한국도로공사에 매출의 13.9%를 임대료로 지급한다. 이 같은 구조가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이에 국토부는 한국도로공사와 중간 운영업체 대신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수수료 단계가 줄어들면서 입점업체 부담은 매출의 8~9%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 초 공공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출자할지, 한국도로공사가 출자해 자회사로 둘지 등은 논의 중”이라며 “한국도로공사 퇴직자가 공공관리회사에 경영진으로 오는 것 등을 막아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관리회사는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업체보다 낮은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 입점과 24시간 편의점 운영을 입찰 조건에 반영하고, 편의점 ‘1+1’ 행사와 통신사 멤버십 할인·포인트 적립 등 일반 매장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 평균 판매 가격은 4800원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는 한 곳도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전문 외식 브랜드나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등도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공관리회사 설립을 두고 과거 폐지된 ‘고속도로관리공단’ 체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공 중심 운영으로 경쟁이 약화되면 또 다른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국 200여개 휴게소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직영하는 문막·문경·하나드림 휴게소는 이미 중간 운영업체 없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들 휴게소 역시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민간 운영 휴게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휴게소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입점 업체가 내는 수수료를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지만, 구체적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내 계약이 종료되는 여주·군위·장유·대천 휴게소 등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8개 휴게소에 개편안을 우선 적용하고, 내년에는 100여개 휴게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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