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씨를 포함해 7명의 난청인이 약속한 부스 앞에 모였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사단법인 히어사이클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청각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 참가자들이다. 난청인 관객이 공연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최신 청취보조시스템 ‘오라캐스트(Auracast)’를 공연장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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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공연장에 가는 이유

마데워치(데이식스 응원봉)’를 손목에 찬 난청인 관객이 오라캐스트 수신기를 들고 소리를 듣는 모습.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본격적인 ‘K팝 시대’가 열렸지만 국내 난청인은 여전히 공연 문화에서 소외돼 있다. 2026년 기준 우리나라 난청 인구는 300만명. 일상에서는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통해 음악을 듣지만 공연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벽과 천장에 부딪혀 울리는 반향(소리울림) 때문에 아티스트의 목소리도 악기 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은아씨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기대를 안고 콘서트장에 갔지만 팬들의 함성과 밴드 사운드, 주변 소음들이 뒤섞여 웅웅거리는 소리로 들리거나 가사를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공연을 보러 갔어요. 비록 다 이해하진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음악을 느끼는 그 자체로 행복하니까요.”
오라캐스트는 공연장의 반향과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는 새로운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히어사이클이 오라캐스트 보급을 이끌고 있다. 히어사이클은 난청인의 청취 환경을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공익법인으로, 청각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한 우승호 대표가 해외에서 직접 기기를 구입해 들여왔다.
“쉽게 설명하면 오라캐스트는 공연하는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만을 잡아내 난청인의 보청기로 직접 전달해 주는 기술입니다. 주변 잡음을 차단해 선명하게 들려주는 노이즈캔슬링 기술과 비슷합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히어사이클에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K팝 공연장 최초로 난청인을 위한 청취보조시스템을 도입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공연 접근성 개선은 음악 회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는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이라는 판단이었다.
지난 5월 데이식스 원필의 솔로 콘서트에서 오라캐스트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이번 데이식스 데뷔 10주년 서울 콘서트에서는 규모를 확대해 운영했다. 7월 3일부터 사흘간 21명의 난청인 관객을 초청해 오라캐스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JYP와 히어사이클이 진행하는 ‘청각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에서 난청인 관객들에게 지급되는 수신기와 안내문.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장애와 인권에 대한 JYP 아티스트들의 관심은 이번 프로젝트의 토대가 됐다. 특히 원필은 오래전부터 청각장애와 수어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다. 김미경 JYP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팀장은 “더 많은 팬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의 의지를 공연 접근성 확대 프로젝트로 연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도 소리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사회’라는 이번 프로젝트의 비전은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난청인을 위한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팬 커뮤니티에는 “원필의 꿈이 이뤄지는구나”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데이식스가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https://m.news.nate.com/view/20260709n01937?mid=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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