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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신인 키울 돈이 없어요" 한 팀에 100억은 기본…세계인들 열광에 숨겨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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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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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87475?sid=103

 

문체부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 간담회
최근 5년 사이 제작비 2~3배 올라
중견·인디 기획사 생존 위기 호소
정부 음악 제작비 세액공제, 융자 논의
K팝 페스티벌 '페노미논' 이달 발표



K팝은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와 대형 기획사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소·인디 기획사의 신인 지식재산권(IP) 발굴 여력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최휘영 장관 주재로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미스틱스토리, RBW, FNC엔터테인먼트, CAM위더스, EMA 등 중소·중견 기획사와 대중음악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음악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논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중음악 기획사·유관 협회 관계자를 만나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의견을 듣고 있다. 문체부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중음악 기획사·유관 협회 관계자를 만나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의견을 듣고 있다. 문체부 제공

문체부에 따르면 2025년 대중음악 매출액과 수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15.4%, 32.4% 증가해 콘텐츠 산업 전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화려한 지표와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최 장관은 "지난해 서클차트에 진입한 신인 아티스트 수는 전년보다 약 40% 감소했고, 대기업과 중소 기획사의 제작비 격차는 최대 30배까지 벌어졌다"며 "이대로라면 K팝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날 한목소리로 제작비 부담을 호소했다. 우승현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장은 "아이돌 한 팀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100억원이 든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며 "극장이 있어도 상영할 영화가 없으면 의미가 없듯 원천 콘텐츠인 신인 발굴이 끊기면 산업의 지속 가능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도서·공연 분야처럼 음반 구매 소득공제를 도입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은 '대중음악진흥원'을 설립해 정책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영철 미스틱스토리 총괄사장도 "최근 5년 사이 음반과 영상 제작비, 부대비용이 2~3배 급등했다"며 대중음악 분야에도 세액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하지만 대형 기획사와의 자본력 격차가 큰 중견 기획사의 사각지대도 도마에 올랐다. 김유식 FNC 대표는 "현재의 단발성 지원보다 한 팀의 앨범 2~3장을 1~2년 단위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역주행 등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데뷔 3년 이내'로 제한한 현행 지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진우 RBW 대표는 "K팝 비즈니스는 한 번 실패하면 재도전이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며 모태펀드 등 정책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에 K팝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중음악 기획사·유관 협회 관계자를 만나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의견을 듣고 있다. 문체부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중음악 기획사·유관 협회 관계자를 만나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의견을 듣고 있다. 문체부 제공

인디·소규모 레이블은 생존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 확대를 요구했다. 김백준 EMA 대표는 "소규모 레이블은 유통사의 선급금이 사실상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이라며 유통계약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원천 IP를 담보로 한 대출 등 인디 전용 투자 트랙 신설을 제안했다. 정준구 CAM위더스 대표는 "인디 생태계에서는 아이돌 한 팀의 제작비로도 수십 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며 지원 대상을 아이돌 중심에서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질적인 공연 인프라 불균형 문제도 제기됐다. 박준석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장은 "지난해 300석 이하 소규모 공연 1700여 건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장은 지방 대형 공연장의 과도한 대관료 부담을 지적하며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재난이나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하면 기획사가 모든 손실을 떠안는 구조를 개선하고, 공연 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전용 보험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내년도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한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 예산을 약 두 배로 늘리고, 재정 당국과 음악 제작비 세액공제 및 융자 지원 제도 도입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최 장관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계획도 공개했다. 2027년 12월 개최를 목표로 국내 4대 기획사(하이브·SM·YG·JYP)가 공동 추진하는 대형 K팝 페스티벌 '페노미논'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대형 K팝 축제를 통해 해외 팬들의 방한을 유도하고, 서울 전역에서 다양한 연계 행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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