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자산운용, SK하이닉스에 공개 주주서한 보내
흥국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 이사회를 향해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서남권(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사회 심의 이전에 발표된 경위를 문제 삼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부가 먼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는 방식은 글로벌 거버넌스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이사회에 보내는 서한: 일반주주의 자리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흥국운용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사회 의결에 앞서 발표된 점을 문제 삼았다. 흥국운용은 “당사 이사회 임원이 아닌 당사 대주주의 대주주가 행정부 수반과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내부의 충분한 심의와 결의를 거치기 전에 사외의 주체가 천문학적인 현금흐름의 방향성을 먼저 통제하는 구조는 과거의 관행일 수는 있어도 결코 모범적인 모습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다. 다만 지배구조상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최대주주인 SK㈜를 이끌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9일 공시한 장래사업·경영계획에는 서남권 클러스터 400조원을 포함한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담겼지만 ‘이사회 결의일(결정일)’은 공란으로 남겨졌다. 회사도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 계획은 향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되는 시점에 추가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흥국운용은 “산업의 역대급 호황 속에서 현금 흐름은 몰라보게 개선되었고 임직원 보상과 막대한 투자는 발표되는 반면, 주주의 자리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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