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대기업이 지급한 대규모 성과급과 주식 시장 활황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득이 늘어 소비가 많아지면 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보고 자료에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또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은 하락하겠지만,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등의 가격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한국은행 목표치(2%)를 상회했다. 지난 1~2월에는 2% 수준이었지만,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5월부터 3%를 넘겼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득 상승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고,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며 자산이 늘어난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소비를 늘리면 물가는 상승하게 된다.
소비 등 내수 경기가 개선되면 상승하는 물가 확산 지수는 2010년(코로나19 기간 제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확산 지수는 전반적인 물가 확산 정도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측정하는 지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서 소득이 늘게 되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퍼 사이클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수퍼 사이클(경기 확장 국면)은 2023년 3월 이후 4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00~2020년 사이 5번의 평균 사이클 기간인 29개월을 웃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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