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더 이해받을 수 있고 안전할 것이라고 믿은 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맞으며 울고만 있었습니다.”
8일 대구 달서구청 앞 기자회견장에서 이아무개씨가 이렇게 말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이씨의 아이는 3년째 달서구 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이 어린이집을 두고 제기된 집단 아동학대 의혹에 대한 부모들의 철저한 조사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이 어린이집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아이도 학대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첫 조사를 받으러 갈 때만 해도 우리 아이가 선생님들을 힘들게 한 걸 아니까, 의심했다. 그런데 폐회로텔레비전을 보는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상 속 아이들은 교실과 언어치료실 등 공간을 가리지 않고 맞았다고 전했다. 보육교사와 언어치료사 등은 입과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도 했다고 한다. 확인된 피해 아동은 15명, 학대 횟수는 500차례 이상이다.
이씨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아파요’, ‘무서워요’라는 언어 전달을 정확히 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아이들의 취약점을 이용한 아주 심각한 범죄”라며 “장애아동들이 문제 행동을 보일 때 전문가가 해야 할 행동 지원 방법과 치료 매뉴얼이 있다. 폭력으로 복종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부모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장애아동의 특성상 어린이집을 쉽게 옮길 수 없어 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피해 아동 일부는 여전히 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다른 일부는 부모가 가정 보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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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 9명을 아동학대처벌법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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