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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소·인디 업계의 호소 "신인 40% 급감… K팝 허리가 끊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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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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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8일 대중음악 간담회 개최…"제작비 세액공제·금융 지원 절실"
"원천 IP 투자 없으면 산업 지속 불가능"… 정부, 내년 예산 확대 검토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8일 대중음악 기획사와 협회를 만나 중소·중견기획사와 인디음악 육성, 제작비 세액공제와 금융지원, 공연 기반시설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K-팝의 성장세에도 신인 감소, 제작비 급등, 대기업과 중소기획사 간 격차, 공연장 부족과 지역 불균형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화려한 K팝' 그늘… 신인 발굴 감소·제작비 폭등에 허리 끊긴 산업계


간담회는 K-팝이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산업 내부의 허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문체부와 업계는 중소·중견기획사와 인디음악이 안정적으로 새 음악과 새 아티스트를 만들 수 있어야 대중음악 생태계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K-팝은 K-컬처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분야"라며 "K-팝 열풍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 음악이 주류 문화의 한 갈래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성장세와 함께 위기 신호도 짚었다. 그는 "지난해 차트에 진입한 신인 아티스트 수가 2023년 대비 40%가량 감소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만큼 신인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 산업 안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획사 사이의 음악 제작비 규모 차이가 커지고 있고,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우리 대중음악계가 달성한 성과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려면 생태계가 더 단단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신설한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내년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장관은 "내년에는 이를 두 배 정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음악 제작비 세액공제 부분도 어떻게든 진전시키기 위해 재정당국과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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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5% 세액공제 절실"… 중소기획사, 재투자를 위한 정책 지원 촉구


업계는 K-팝의 외형 성장과 별개로 중소·중견기획사의 제작 여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새 아티스트를 만들 원천 콘텐츠 제작비가 확보되지 않으면 공연장과 해외 진출 지원만으로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요구가 집중됐다.


우승현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 회장은 "현재 시장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숫자가 있다"며 "써클차트 연간 차트 400위 안에 든 신인 팀이 2023년에는 55개 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1개 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아이돌 한 팀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까지 100억원이 든다는 이야기도 흔히 나오는 상황"이라며 "음반 판매도 지속해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제작 지원이 없으면 원천 콘텐츠 자체가 나오기 어렵다"며 "극장에 걸 영화가 없으면 극장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음악도 새 음악과 새 아티스트가 나오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은 왜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느냐는 생각도 있다"며 "이는 원천 IP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정책 추진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있는데 왜 대중음악진흥위원회는 없느냐는 생각도 한다"며 "음악 담당 부서부터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중음악 분야를 총괄할 수 있는 대중음악진흥원 같은 체계까지 고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영철 미스틱스토리 총괄사장은 제작비 급등을 세제지원 필요성의 근거로 들었다. 조 총괄사장은 "최근 5년 사이 제작비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뮤직비디오와 영상 제작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거의 2배, 3배 수준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조 총괄사장은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헤어·메이크업숍을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음반 제작비의 10~15% 정도를 세액공제할 수 있게 해주면, 저희 같은 중소기획사에는 다시 제작과 기획, 재투자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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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선급금 의존 탈피해야…"현실적 금융 경로·데뷔 연차 기준 완화 필요"


중소·중견기획사와 인디 레이블은 현행 지원 기준이 현장 규모와 성장 단계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데뷔 연차와 기업 규모 기준을 완화하고, 다양한 창작자에게 작게 나눠 지원하는 방식과 유통 선급금 의존을 줄일 금융 경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유식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상위 4개사와 저희 같은 회사들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매우 크다"며 "상위 회사들은 매출 규모도 크고 투자 여력도 크지만, 그 외 회사들은 규모의 문제 때문에 제작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매출도 제한적이고 영업이익도 적자인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피원하모니(P1Harmony)를 사례로 들며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1만 명 규모의 공연을 했고,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해외 팬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조금 크다는 이유로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상위 4개사와는 차이가 크지만, 현행 기준에서는 아예 자격 조건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데뷔 3년 이내라는 기준도 완화가 필요하다"며 "데뷔 3년이 지난 이후에도 어떤 계기나 이슈로 역주행하거나 다시 잘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 하나에 10억~4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프로젝트당 3억원을 지원하는 방식보다, 한 아이돌에 대해 두세 개 앨범을 묶어 지원하거나 규모를 상향해주시면 장기적인 기획과 예산 계획을 세우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구 씨에이엠위더스 대표는 인디 창작자 지원의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작은 레이블에서는 10억~15억원이면 앨범을 20개 정도 발매할 수 있는 예산"이라며 "글로벌 지원 금액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창작자를 위해 예산을 쪼개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는 방식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Balming Tiger의 해외 페스티벌 참여 사례를 들었다. 그는 "바밍 타이거(Balming Tiger) 같은 경우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실제로 참여한다"며 "하지만 갔다 오면 저희는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해외에서 공연하는 경험을 갖고 싶어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계약과 교육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전속계약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계약의 기본 조건처럼 정해져 있다"며 "해외에는 에이전시 계약 등 다양한 계약 형태가 있고, 내가 필요한 부분만 여러 회사와 계약하는 방식도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표준계약서 하나만이 아니라 각각의 형태에 맞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백준 이엠에이 대표는 "저희 같은 소규모 레이블의 경우 자금 조달 방법이 사실상 유통사 선급금이 유일하다"며 "대안적인 자금 경로가 막혀 있다 보니 유통사 선급금에만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제작사와 유통사 사이의 독점 유통계약서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적정 이율로 이용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디·중소 레이블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트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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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료·지역 조례에 막힌 지방 공연…"현장 실정 맞는 인프라 개선 및 종사자 보호 시급"


공연업계는 제작 지원과 별개로 공연장이 부족하고, 지방 공연을 막는 비용 구조와 조례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음악 공연시장이 커졌지만 대관료, 회계연도, 지역 인프라, 보험과 종사자 보호 제도가 뒤따르지 못하면 기획사와 스태프가 불가항력적 손실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주장이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회장은 "다른 분야에서는 40억~5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4~5년에 걸쳐 받기도 한다"며 "그런데 저희는 모든 것이 11월에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금을 상반기부터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가수와 공연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지역 공연의 비용 구조도 문제로 들었다. 그는 "올림픽공원 같은 경우 대관료가 6%인데, 지방 대형 공연장이나 다목적홀은 대부분 10%를 받는다"며 "아무리 지원을 해줘도 그 조건이면 내려가서 공연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6%와 10%는 단순히 4%포인트 차이가 아니다"며 "저희가 부담하는 대관료 구조에서는 거의 두 배 차이처럼 체감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인천 영종구 공연장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파라다이스에서 공연할 경우 푸드코트를 만들 수 없다"며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지방선거 때문에 구청장이 허가해 줄 수 없어 4월부터 9월까지 있는 공연들은 F&B를 푸드트럭 등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도 그렇고, 이번 핸드볼경기장 사태도 그렇고, 저희 뜻대로 되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일이 터졌을 때 기획사가 그것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 쪽에는 보험 제도나 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다"며 "기획사와 스태프들이 떠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현장의 제안을 예산과 제도 논의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신인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그분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뒤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년 예산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오늘 말씀을 충분히 듣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rt@news1.kr


www.news1.kr/amp/life-culture/general-cultural/622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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