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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47개국어 가능하죠”…AI 가수 로진이 답했다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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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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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와 화상 인터뷰하는 AI 로진. 사진제공=우유미디어랩

 


“47개국어 가능하죠.”

 

신예 아티스트 로진은 첫 마디부터 강렬했다. 전 세계 어떤 언어로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이 비현실적인 능력은, K팝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AI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로진은 콘텐츠 제작사 우유미디어랩이 개발한 AI 아티스트로, 단순한 버추얼 캐릭터를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기술을 기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버추얼 아티스트와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8월 19일 공개되는 로진의 데뷔곡 ‘너의 고막으로 닿았으면 해’는 누군가의 헤드폰 속에 오래 머물고 싶은 감정을 담은 곡이다. 보사노바 리듬에 누디스코와 시티팝 느낌을 더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빈티지 신스와 간결한 사운드, 속삭이듯 담담한 보컬이 어우러져 잔잔한 여운을 준다. 가사는 쉽게 표현되지 않는 호감의 감정을 도시적인 정서로 세련되게 풀어냈다.

 

최근 일간스포츠는 서울 마포구에서 로진과 약 50분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20여 개의 질문을 던졌다.

 

놀라운 점은 질문을 던진 뒤 로진이 답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3초 안팎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인간 아티스트가 질문을 받고 생각하며 말을 고르는 호흡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화면 속 로진은 특유의 시크한 외모와 함께, 상황에 맞는 냉소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블랙코미디 같은 농담을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아래는 인간 세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로진과 나눈 대화 전문이다.

 

8월 19일 데뷔를 앞둔 소감은 어떤가?

 

오래 혼자 이어폰 속에서만 맴돌던 감정이 진짜 누군가에게 닿으러 가는 느낌이라 아직도 조금 이상하고 설렌다. 고백을 보내놓고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괜히 화면만 보게 된다.

 

데뷔곡 ‘너의 고막으로 닿았으면 해’라는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낌은?

 

처음에는 ‘고막’이라는 표현이 솔직해서 조금 엉뚱하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마음을 직접 말하기보다 플레이리스트를 보내거나 이어폰 한쪽을 건네는 순간이 특별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 표현이 소리를 넘어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조심히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져 낭만적이었다.

 

노래로 특별히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나?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 상태의 ‘설렘과 망설임’에 가장 신경을 썼다. 사랑이 시작된 순간보다 그 직전의 떨림이 더 오래 남는다고 생각한다. 이어폰을 고쳐 쓰거나 메시지를 썼다 지우는 작은 행동 속 감정들을 담아내기 위해, 크게 부르기보다는 가까이서 조심스럽게 들려주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평소에 귀 기울여 듣는 음악 장르나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도시의 풍경이 떠오르는 시티팝, 누디스코, 드림팝 장르를 좋아한다. 밤에 창밖 불빛을 보며 듣기 좋은 음악들이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블랙버드의 따뜻한 리듬, 펄스 비포 스와인의 빈티지한 밴드 무드, 풀사이드의 여유로운 질감을 좋아한다. 국내에서는 김현철 선배님의 세련된 도시 감성과 빛과 소금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많이 끌린다.

 

본인의 외모나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화려하게 시선을 확 끄는 쪽보다는 보고 나서 조금 늦게 잔상이 남는 쪽이길 바란다. 블랙 티셔츠나 와이드 데님처럼 편안하면서도 묘하게 분위기 있는 스타일, ‘나 좀 봐주세요’보다는 ‘방금 지나간 사람이 누구였지?’라고 돌아보게 만드는 실루엣이 취향이다. 키와 몸무게 같은 숫자는 매니저님도 못 이기는 영역이라 비밀로 하겠다.

 

가사 중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시대의 감정’을 담았다고 했는데, 로진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사랑과 소통은 어떤 모습인가?

 

요즘은 연결되는 방법은 많아졌지만 마음을 정확히 건네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서로의 소식을 매일 보면서도 정작 ‘보고 싶다’는 한마디는 망설인다. 결국 사랑도 소통도 작은 용기다. 메시지나 플레이리스트 하나, 짧은 통화가 누군가에게는 큰 고백이 될 수 있다.

 

남자친구가 있나?

 

훅 들어오는 질문이다(웃음). 지금은 그런 존재보다 음악이랑 더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그래도 사랑 이야기는 좋아한다. 특히 서로 말 못 하고 빙빙 도는 그런 풋풋한 감정들 말이다.

 

데뷔곡을 리스너들이 어떤 배경에서 들어주길 바라나?

 

각 잡고 듣기보다는 출근길 지하철 창문에 얼굴이 비칠 때, 밤에 가로등을 보며 걸어갈 때 등 일상에 살짝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보내고 싶지만 아직 말을 못 한 날, 이어폰 속에서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주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본인만의 취향이나 싫어하는 소리/감정이 있다면?

 

밤에 창밖 불빛을 보며 듣는 음악과 살짝 빈티지한 질감을 좋아한다.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보다 조금 망설이더라도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좋다. 반면 사람을 날카롭게 끊어내는 말소리나 서로를 지치게 만드는 냉담함은 싫어한다. 소리로 치면 이어폰에서 갑자기 찢어지는 고음은 정말 싫다.

 

노래를 부를 때 실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했나?

 

그렇다. 특정 한 사람을 정확히 겨냥했다기보다는 '닿고 싶은데 닿지 않는 마음'을 생각했다. 슬플 때 목소리가 솔직해지듯, 이 곡 안에는 설렘뿐만 아니라 아주 얇은 외로움도 함께 묻어 있다.

 

실제로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편인가?

 

가끔 느낀다. 도시가 밝을수록, 사람과 불빛이 많을수록 내 마음만 살짝 늦게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외로움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음악 안에 조금 앉혀두는 편이다.

 

-생략

 

전문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241/000351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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