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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바위" 말하며 키득거리는 중학생들… 교사만 웃지 못했다

무명의 더쿠 | 22:46 | 조회 수 1746

전교조 교사 1109명 대상 설문조사
 


"제 노년기 버킷리스트는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기입니다."

 

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반 학생들이 일제히 웃었다. 교사만 웃지 못했다. 올해 한 중학교에서 진행된 '생애주기 버킷리스트' 발표 수업 중 벌어진 일이다. 부엉이 바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다. 30년째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또 다른 고교 교사는 "배재고 사태를 본 현장 교사들은 '올 게 왔다'는 분위기"라며 "이미 10년 전부터 벌어지던 일"이라고 말했다.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 구호' 논란은 특정 학생의 일탈이 아닌 온라인상 '혐오의 놀이문화'가 청소년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1,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혐오·역사 왜곡 표현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설문은 배재고 사태 이후인 2~6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교사 10명 중 9명(89.3%)이 최근 1년간 학교에서 학생들의 혐오·차별·역사 왜곡 표현을 접했다고 답했다. 이런 표현은 학생 간 대화(77.3%·중복응답)에서 가장 자주 등장했지만, 수업 중 발언(52.6%)이나 과제물·발표 자료(20.8%)에서도 적지 않게 쓰였다. 전교조는 "혐오 표현이 학생들 사이의 사적 대화를 넘어 공적인 학습 공간에까지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관식 답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혐오 표현 유형은 '정치인·유명인의 죽음 조롱(88.9%)'이었다. 특히 "선생님, 제가 선물 드릴게요. 부엉이 케이크요" "과학 수업 시간에 중력을 학습할 때 떨어지는 물체를 보며 '운지'(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하는 표현)라고 하고 키득거린다" 등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일간베스트(일베)식 표현이 다수 거론됐다.

 

특정 지역 비하(73.3%)와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왜곡(80.5%)을 하는 사례도 흔했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 이후 '탱크데이 파이팅'을 수업시간에 외칩니다"라거나 "전라도에 가려면 여권 들고 가야 한다, 전라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홍어홍어거린다" 등 이와 비슷한 표현을 접한 교사가 많았다. 이 밖에도 "제주도 수학여행 중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학생들이 '멸공'이라고 외치고 다녀 몹시 당황스러웠다"는 교사도 있었다.

 

교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교육적인 지도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된 이유로는 정치적 중립 위반 우려(69.9%)를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이나 외부 공격이 걱정된다(60.1%) △학생들이 온라인 문화의 영향으로 쉽게 반발한다(47.0%) 순이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69/0000940927?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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