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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선물 드릴게요. 부엉이 케이크요.” “이상형을 발표하는데 제육볶음 잘 하는 여자라고 발언했습니다.”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직접 접한 학생들의 혐오·차별·역사왜곡 표현 사례들입니다.

무명의 더쿠 | 07-07 | 조회 수 1855

https://x.com/i/status/2074418151874580562

 

“수업시간에 ‘탱크데이 화이팅’”…교사 10명 중 7명 혐오 표현 목격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부르고, 수업시간에 ‘탱크데이 화이팅’을 외칩니다.”

“제주도 수학여행 중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학생들이 ‘멸공’이라고 외치고 다녀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생님, 제가 선물 드릴게요. 부엉이 케이크요.”

“이상형을 발표하는데 제육볶음 잘 하는 여자*라고 발언했습니다.”(*제육볶음 잘 하는 여자 : 새벽에 깨워 요리를 요구해도 해주는 여성을 이상형으로 묘사한 한 인터넷 방송인의 발언에서 유래한 밈으로, 여성을 언제든 남성의 요구에 따라 음식을 해주는 도구적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여성혐오적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중략)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학생들의 발언과 과제물, 발표 등에서 혐오·차별·역사왜곡·민주주의 부정 표현을 직접 목격한 교사는 73.9%였다. 동료 교사나 학생을 통해 관련 사례를 전해 들었다는 응답(15.4%)까지 합치면 교사 89.3%가 학교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혐오표현을 한 학생을 직접 목격한 비율은 중학교 교사가 81.7%로 초등학교(68.4%)와 고등학교(68.5%)보다 높았다. 교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되던 은어나 밈이 사적 영역을 넘어 공적인 학습 공간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혐오표현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유형은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표현’이었다. 응답 교사의 88.9%가 이런 표현을 한 차례 이상 접했고, 그 가운데 58.2%는 반복적으로 자주 접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을 학생으로부터 1번 이상 들은 교사가 전체의 86.8%로 뒤를 이었다. 세대·직업·계층 등에 대한 비하 표현을 학생으로부터 1번 이상 들은 교사 비율은 81.8%,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거나 희화화하는 표현을 학생으로부터 1번 이상 들은 교사는 80.5%가 접했다고 답했다.

 

교사들, 배재고 사건 ‘특정 학생들 우발적 일탈 아냐’ 

교사들은 배재고 사건도 일부 학생의 개인적 일탈보다 온라인 혐오 문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인식했다.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답한 교사의 88.4%가 고교 야구부의 혐오 응원 논란에 대해 ‘특정 학생들의 우발적 일탈이 아니라 온라인 혐오문화 확산의 결과’라고 답했다. 교사들은 이런 혐오사태를 촉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온라인 혐오 콘텐츠와 커뮤니티 문화의 확산’(9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치권·언론의 혐오와 조롱 언어’(74.4%)가 뒤를 이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혐오 표현을 바로잡기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혐오 표현을 지도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문제 삼을까 우려된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민원이나 외부 공격 우려(60.1%), 학생들의 온라인 문화 영향에 따른 반발(47.0%)를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청소년 조사에서도 관련 표현에 노출된 경험이 폭넓게 나타났다. 전교조가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 1636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외모·성적·가정환경·지역·말투 등을 조롱하는 표현을 한 차례 이상 봤다는 응답은 53.5%였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사고·비극을 조롱하는 콘텐츠는 51.2%,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표현은 47.7%, 역사적 사건이나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장난처럼 다룬 표현은 46.8%가 접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혐오표현 주요 접촉 경로는 유튜브(53.1%)와 인스타그램(51.6%), 틱톡(33.6%)이었다.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접했다는 응답도 19.9%였다. 어떤 표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서도 유튜브·SNS 등 온라인 콘텐츠가 41.9%로 학교 수업(37.8%)보다 높았다.

 

청소년 80.6% “역사적 아픔 조롱 문제 있다”

다만 청소년 다수는 역사적 아픔 등을 조롱하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최근 배재고 사건에서 나온 표현이 응원이나 장난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80.6%가 “다른 사람이나 지역,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표현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친구들끼리 쓰는 말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혐오·차별·조롱 표현으로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상처받거나 기분 나빴던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44.8%였다. 친구가 이런 표현을 사용할 때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간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고, ‘하지 말라고 말한다’는 응답은 38.3%였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친구들이 예민하다고 할까 봐’가 35.9%로 가장 많이 꼽혔다. ‘별일 아닌 것으로 보일까 봐’가 32.3%, ‘일이 더 커질까 봐’가 30.5%로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해도 일이 더 커지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한 상담·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 가장 많이 꼽은 대답은 ‘학교에서 혐오표현과 역사왜곡 문제를 제대로 배우는 것’(55.3%)이었다. ‘실제 사례를 놓고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42.9%), ‘심각한 혐오·차별 행동에 대한 학교의 분명한 조치’(35.0%), ‘유튜브·SNS 등이 혐오 영상이나 자극적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32.2%)도 뒤를 이었다. 주관식 응답에서 아이들은 “어른들부터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략)

 

박정연 기자 yeon@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2671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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