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한 배재고 총동창회장 배우 임호가 “혈기 왕성한 평소 모습과 달리 정말 조심스럽고 엄숙하게 참배하는 모습을 봤다”며 “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는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무래도 사춘기고, 운동부 친구들이라 혈기 왕성한 느낌이 있는데 어제의 모습은 달랐다”며 “민주묘지 앞에 서는 순간부터 굉장히 조심스럽고 엄숙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임호는 “배재고 학생들이 굉장히 다소곳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고,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공부가 훨씬 더 의미가 있고 실제로 많은 공부가 됐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중요하고 아픔이 있는 5·18 민주화운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임호는 묘지 참배 현장에서 광주일고 총동창회장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임호는 “이런 일 없이 두 학교 학생들이 아름답게 참배하고, 민주항쟁의 역사도 경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나눴다”며 “미리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타이르지 못한 어른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호는 “사과를 받아준 광주일고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대견스럽고 고마웠다”며 “화해의 손길을 뻗어주신 광주일고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과가 일회성이고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총동창회 차원에서 광주일고와의 교류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호는 “불미스러운 일로 만나게 됐지만 앞으로는 좋은 의미에서의 교류가 이뤄지면 좋지 않겠느냐는 대화를 광주일고 총동창회 쪽과 나눴다”고 했다.
한편,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배재고 야구부에 내린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가 과하다는 일각의 의견에는 말을 아꼈다. 임호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는 과정 없이 징계부터 이야기하면 반성하는 걸로 보이겠나”라며 “잘못을 하고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입장에서 징계에 대해 과하다, 그렇지 않다를 논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광주일고와 광주일고 총동창회가 배재고 야구부 선처를 요청한 것에는 “저희의 마음이 닿았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한겨레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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