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배님, 함구하라 했어요” 장윤기 부친에 온 경찰 전화

검찰이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및 수사기밀 유출 과정에서 경찰 윗선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장윤기 사건 수사팀의 수사팀원인 A경사가 장윤기 부친인 장모 경감과의 통화에서 “함구하라고 했다”고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하면서다.
일부 통화는 녹음파일로도 남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A경사는 장 경감에게 “(장윤기가) 경찰 가족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데 쉬쉬하고 있다”며 “함구하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구하라고 말한 주체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장윤기 수사팀뿐 아니라 경찰 내에서 장 경감과 장윤기의 관계가 알려져 있었던 데다 장윤기 부친이 경찰이라는 게 공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경감에게 수사 정보를 노출하고 살인 동기를 성폭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에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암시한다. A경사는 하루에도 많게는 수차례 장 경감과 통화에서 그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존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앞서 장윤기 수사팀은 장윤기의 자취방에서 리얼돌을 발견하고 압수하지 않았다. 장 경감은 수사팀으로부터 장윤기 자취방 주소와 비밀번호를 듣고, 자취방에 들어가 리얼돌을 폐기했다. 검찰은 장윤기 사건을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이 확보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장 경감이 개입한 사실도 보완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장 경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수사 상황을 전달한 박 경감 외에 A 경사까지 수시로 장 경감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는지를 규명할 예정이다. 검찰은 수사팀이 장윤기가 범행을 저지른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를 확보하지 않은 이유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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