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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부엉이 케이크 드릴게요” 아무렇지 않게 노 전 대통령 죽음 조롱···교실 파고든 혐오, 학생들은 “제대로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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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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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선물 드릴게요. 부엉이 케이크요.”



‘부엉이’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일베발 표현들은 교사들이 가장 많이 듣는 혐오 표현이다. 학생들은 과학 시간, 물체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운지”를 외치며 웃었다. 쉬는 시간에는 “전라도에 가려면 여권이 필요하다” “광주 빨갱이” “5·18은 광주폭동”, “탱크데이 파이팅” 같은 말이 오갔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정치인 혐오, 지역 비하, 역사왜곡 표현이 교실 안까지 스며든 사례들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국 초6~고3 학생 1636명과 초·중·고 교사 1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교사 89.3%는 최근 1년 동안 학생들의 발언이나 과제물, 발표 등에서 혐오·차별·역사왜곡 표현을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직접 목격했다는 응답만 73.9%였으며, 중학교 교사의 직접 목격 비율이 81.7%로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이 접한 표현은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표현(88.9%)이었다.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86.8%), 세대·직업·계층 비하(81.8%), 역사적 사건 희화화(80.5%)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혐오 표현은 쉬는 시간 학생 간 대화(77.3%)뿐 아니라 수업 중 발언(52.6%), 과제물과 발표 자료(20.8%)에서도 확인됐다.


교사들은 이번 배재고 사태도 특정 학생들의 일탈이 아니라 학교 안으로 스며든 온라인 혐오문화의 연장선으로 인식했다. 응답자의 88.4%는 배재고 사태를 온라인 혐오문화 확산과 연결해 봐야 한다고 답했고, 원인으로는 ‘온라인 혐오 콘텐츠와 커뮤니티 문화의 확산’(9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치권·언론의 혐오와 조롱의 언어’(74.4%),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민원 부담으로 인한 쟁점교육 위축’(62.0%) 순이었다.


청소년 조사에서도 학생의 53.5%가 외모·성적·지역 등을 조롱하는 표현을 온라인에서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콘텐츠’(51.2%), ‘특정 지역 비하’(47.7%), ‘역사적 사건이나 희생자를 조롱하는 표현’(46.8%)을 본 응답자도 절반 안팎이었다. 


이런 표현을 접한 경로는 유튜브(53.1%), 인스타그램(51.6%), 틱톡(33.6%) 순이었으며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19.9%)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이 원하는 해법은 처벌보다 교육이었다. 응답자의 80.6%는 ‘다른 사람이나 지역,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표현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왜 문제가 되는 표현인지 알려주는 교육’(40.8%)을 꼽았다. 학교에서 필요한 대응으로도 ‘혐오표현과 역사왜곡 문제를 제대로 배우는 것’(55.3%)이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고, ‘실제 사례를 놓고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42.9%)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중요한 요소로도 ‘왜 문제인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55.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정작 교사들은 혐오 표현을 지도하기 어려운 이유로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문제 삼을까 우려된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민원이나 외부 공격 우려(60.1%)가 뒤를 이었다. 관련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들이 혐오·조롱·역사 왜곡 표현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단순한 진단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많은 학생은 이미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으며, 사회와 학교가 이를 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함께 다루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혐오·역사 왜곡 표현 대응을 위한 과제로 학교생활규정 내 조치 근거 명시, 공동 대응 체계 구축,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쟁점 교육 보호 제도 마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및 온라인 혐오·허위 정보 규제, 민주시민·인권·역사·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지혜 기자


https://v.daum.net/v/2026070714291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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