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일보가 단독 입수한 6월 29일 자 홈플러스 수정 회생 계획안을 보면 전단채가 포함된 회생채권은 개인 투자자 명의가 아니라 롯데카드(2286억원)와 현대카드(2245억원), 신한카드(280억원) 명의의 총 4811억원짜리 ‘카드채권’으로 잡혀 있다. 개인 투자자는 계획안 어디에도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변제 방식도 문제다. 홈플러스는 카드채권 원금에 ‘전액 현금 변제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상환은 회생 제6차 연도인 2033년부터 제10차 연도인 2037년까지 5년에 걸쳐 이뤄진다. 구체적인 연도별 상환액은 2033년 183억원, 2034년 751억원, 2035년 791억원, 2036년 816억원, 2037년 2270억원이다. 그마저도 절반에 가까운 47%가 마지막 해에 몰려 있다. 지금으로부터 11년 뒤인 2037년이 돼야 변제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회생 개시 후 이자는 전액 면제된다. 개인 투자자는 10년을 기다려도 이자 한 푼 받을 수 없다.
반면 메리츠금융 채권 1조2397억원은 준비 연도와 제1차 연도, 즉 올해와 내년에 대부분 변제하도록 설계돼 있다. 같은 회생채권으로 묶여 있지만 개인 투자자 채권과 메리츠금융 채권의 변제 순서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개인 투자자 권리는 최근 들어 후퇴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1월 작성한 계획안에서는 카드채권이 2026~2027년 전액 현금 변제되는 것으로 명시돼 있었다. 약 5개월 새 개인 투자자 전단채 자금 변제 시기가 9~10년 밀린 것이다.
이 기간 홈플러스 재무 상태가 계획보다 크게 나빠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알짜 자산으로 꼽혔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000억대로 거론되던 몸값의 3분의 1 수준인 1200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은 5조79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겼다.
이 계획안은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을 중단하면서 실행력이 사라졌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절차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홈플러스가 오는 20일까지 자금 부족분 2000억원을 구해 회생을 재진행할 경우에는 계획안에 적힌 순서대로 변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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