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소지섭의 통쾌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앞세워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폭력 묘사의 수위도 높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김부장(소지섭 분)이 각성하면서 액션의 규모뿐만 아니라 폭력의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신체에 흉기를 꽂거나 사람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 두피 일부를 뜯어내는 장면 등 적나라한 연출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장르적 재미로 받아들여졌던 폭력이 점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주강찬(주상욱 분)의 악행 장면이었다. 금이빨(조복래 분)을 고문하며 치아를 강제로 뽑고 뜨거운 감자를 입에 밀어 넣는 등 가학적인 연출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밖에도 노인을 살해하거나 망치로 사람의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해당 장면들은 그림자 묘사와 컷 편집으로 수위를 일부 완화했지만 간접적인 연출만으로도 잔혹함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품의 폭력성을 두고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사이다 액션의 장르적 재미를 살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15세 이상 관람가 기준을 고려하면 표현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액션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SBS 드라마가 폭력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범택시', '열혈사제', '펜트하우스' 등을 흥행시키며 자극적인 소재와 사이다 전개는 SBS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더 강한 악인과 이를 응징하는 통쾌한 서사는 흥행으로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성을 둘러싼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액션 장르에서 폭력은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중요한 장치다. 그러나 강한 폭력성만이 곧 좋은 액션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특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상파 드라마라면 시청 연령에 맞는 표현 수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부장'이 흥행작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장르적 쾌감은 유지하면서도 폭넓은 시청층을 고려한 연출을 보여주는 일은 앞으로의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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