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SC리뷰] '호프' 이런 미친(p) 영화를 봤나
1,078 1
2026.07.07 12:45
1,078 1
YXzZKq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체 지금 어떤 영화를 본 것일까. 온 마을이 피 칠갑 될 정도로 초토화된 충격적인 외계 습격 사건. '희극지왕'의 탈을 쓴 '피극지왕' 나홍진 감독이 만든, 말도 안 되는 미친(positive) SF 영화가 등판했다.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영화 '호프'(포지드필름스 제작)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첫 시사로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서 '호프'는 2016년 개봉한 '곡성'으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을 비롯해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여기에 '엑스맨' 시리즈, '노예 12년' '에이리언: 커버넌트'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마이클 패스벤더와 '대니쉬 걸' '제이슨 본' '툼레이더'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본즈 앤 올'의 테일러 러셀, '마인드헌터' 시리즈의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이 '호프' 속 외계인으로 가세해 기대를 모았다. 할리우드 배우들에 SF 장르인 만큼 제작비도 상당하다. '호프'는 국내 단일 영화 프로젝트 사상 최대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제작비(700억원 추정)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많은 기대와 동시에 많은 우려까지 받았던 '호프'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소문만 무성했던 충격적인 '호프'의 이야기는 이렇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칸영화제 공개 당시 러닝타임은 160분(2시간 40분)이었으나 현지 리뷰 반응을 반영, 중반부 외계인 추격신을 4분 단축한 156분으로 최종 완성됐다.



칸영화제 개최 전 공개된 1분 30초 분량의 첫 번째 클립으로 오프닝을 시작한 '호프'는 이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치 브레이크 고장 난 레이싱카와 같은 전개로 보는 이들의 숨통을 쥐고 흔든다. 초반 약 45분까지 외계인은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지만 급격하게 스산해진 마을 분위기, 긴장을 끌어올리는 사운드, 정체를 알 수 없는 총성까지 더해지면서 관객의 긴장도를 최대로 끌어 모은다. 평범한 시골 마을에서 순식간에 피 칠갑이 된 호포항은 '피극지왕' 나홍진 감독의 전매특허 '피맛'이 낭자한 모습으로 급변한다.


물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따금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지는 나홍진 감독의 숨겨진 유머가 터지면서 보는 이들을 속절없이 웃게 만든다. 액션, 코미디, 휴먼, 드라마에 공포, 호러, 스릴러, SF까지 장르를 총망라한 대통합 세계관을 선보인 나홍진 감독은 관객과 제대로 밀당을 하며 '호프'를 인도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도 두말하면 입 아프다. '호프'의 기둥인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으로 변신한 황정민은 마을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미지의 존재를 향한 두려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원천적인 모습으로 전체적인 서사를 이끈다. 마을을 초토화한 악의 축 외계인을 향한 분노와 동시에 자식을 잃은 외계인을 향한 연민을 동시에 꺼낸 황정민은 '호프'의 화자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호포항에서 잡다하지만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동네 청년 성기 역을 맡은 조인성도 지금껏 본 적 없는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 것 그 자체의 야생적인 매력은 물론 단단한 코어 힘으로 펼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로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말을 타고 숲을 질주하며 총기 액션을 펼치는 조인성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홍진 감독이 성기 역으로 186cm의 조인성을 낙점한 이유도 영화를 끝까지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호프'의 유일한 홍일점, 정호연의 맑은 눈의 광기도 압도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 할 일하는 호포항 순경 성애 그 자체로 '호프'에 녹아든 정호연은 가녀린 체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총기 액션을 소화해 '호프'의 보는 맛을 더했다. 황정민, 조인성 사이에서 카체이싱과 드리프트, 유탄 발사기 등 각종 액션을 섭렵한 정호연.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새벽은 예고편일 뿐, 만개한 정호연의 본 게임이 '호프'를 통해 시작됐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외에도 '호프'에서는 K-드라마, 영화에서 빠지지 않았던 신 스틸러들이 대거 등판해 완벽한 앙상블을 이뤘다. 황정민의 치부를 공유하게 된 낙연 역의 이상희는 물론, 외계인을 마을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진실만 말하는 해술 아저씨 역의 임현식, 호포항 지옥의 시발점이 된 양배 역의 음문석까지 환상의 균형으로 '호프'를 멱살 잡고 이끈다.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칸영화제에서 불호로 작용했던 시각효과(VFX)는 낯선 비주얼 때문에 종종 몰입을 방해하는 지점을 만든다. 자연광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외계인 비주얼이 너무 실험적이었던 탓에 '호프'에 겉도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할리우드 배우들을 외계인 역할로 대거 기용한 지점도 특별하게 와닿지 않는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호프'는 확실히 신선하고 충격적이며 기이하고 파격적인 영화임은 틀림이 없다. 100여년이 넘는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진짜 미친 영화가 탄생했다.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불호인 외계인 비주얼도 결코 '호프'의 리스크가 될 수 없다. 연출, 스토리, 촬영, 액션, 사운드, 그리고 극한까지 짜낸 배우들의 열연까지 육각형 영화로 위용을 드러낸 '호프'. 모처럼 돈값 하는 영화로 IMAX, 돌비 시네마, 4DX 등 특별관 상영을 강력히 추천한다.


한편, '호프'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그리고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출연했고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076/0004422977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호프> 개봉 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850 07.06 21,5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735,4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199,00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637,4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462,00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80,8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42,3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44,3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64,3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1,65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59,03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0658 기사/뉴스 '호프' 나홍진 "황정민 원맨쇼 도입부, 황정민이니까 가능했던 도박" [인터뷰] 14:52 5
3110657 이슈 진짜 이유를 찾을 수 없게된 주식판 14:51 234
3110656 유머 세계적 명장 펩 과르디올라가 단톡방에서 쫓겨난 이유 4 14:50 403
3110655 기사/뉴스 '산골총각 영웅' 임영웅, 감성 폭발 미니 디너쇼→곽범·넉살·로이킴 합류까지 14:50 304
3110654 유머 어제오늘 한국 하락장을 본 일본인.jpg 7 14:48 1,317
3110653 이슈 애프터 공개되자마자 가져올려고 캡처준비중인 모래솔로 출연자 비포.jpg 5 14:48 672
3110652 기사/뉴스 양도세 피하려 엄마 친구와 가짜매매…국세청 80여명 318억 추징 14:48 189
3110651 이슈 연기를 할 필요 없었다는 영화 <오디세이> 현장 14:47 499
3110650 유머 한국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마친 외국인 여성들이 나누는 대화 2 14:47 606
3110649 유머 고양이에게 새로운 루틴을 알려준 집사의 최후 1 14:46 272
3110648 이슈 성형했다는 악플을 본 정웅인 둘째 딸 20 14:45 2,336
3110647 이슈 실생활 호러 고양이 5 14:45 213
3110646 기사/뉴스 HYBE JAPAN 하이브재팬, SMAP(스맙) 프로듀싱한 이이지마 미치 영입... 아티스트 IP 기획·제작·활동 전략 담당…일본 시장 특화 전략 강화 5 14:45 241
3110645 기사/뉴스 친족특례 뒤에 숨은 '장윤기父'…경찰청 "처벌 안돼도 징계는 엄중히" 13 14:44 445
3110644 이슈 월드컵 탈락 후 카보베르데 선수들 인스타 근황.jpg 43 14:42 2,477
3110643 정치 국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 안이한 외교·안보 인식 결과" 18 14:42 561
3110642 이슈 제작비용 100만원에 기간은 6일 걸렸다는 귀멸의 칼날 아카자 과거편 AI 실사화 영화 5 14:40 684
3110641 이슈 포레스텔라가 행사장에서 편하게 부를수있게 만들자해서 탄생한 곡..🙄 4 14:40 346
3110640 유머 엄마를 향한 주접이 장난 아닌 8살 아들 13 14:39 1,538
3110639 이슈 방탄소년단 콘서트로 보는 개쩌는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15 14:37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