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익에도 웃지 못해
DX 직원들 “우리만 성과급 소외” 폭발
사내 익명 게시판에 근조화환·집회 독려
부문별 성과급 격차가 내부 갈등 증폭
‘한 지붕 두 가족’ 우려 현실화

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7일 사내 커뮤니티 ‘NOW Talk(나우톡)’에는 검은 리본이 달린 근조화환 이미지와 함께 “고(故) 삼성전자 DX부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전종헌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외형적 성장을 증명한 날, 정작 회사 내부에서는 축하 대신 거센 불만과 갈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반도체(DS)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고공행진을 기록했지만 생활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느낀 상대적 박탈감이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다.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로 인한 내부 분열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 ‘NOW Talk(나우톡)’에는 검은 리본이 달린 근조화환 이미지와 함께 “고(故) 삼성전자 DX부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화환 문구에는 “같은 회사, 같은 규제”, “We deserve it(우리는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요구합니다” 등이 적혀 있어 성과급 배분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최근 사내 게시판에는 DS와 DX 간의 성과급 양극화를 성토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은 순식간에 조회수 수천 건을 기록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한 직원은 “삼성전자라는 회사는 이익이 많이 늘었다는데 그럴수록 우리 사업부는 이익이 줄어들고 성과급도 쪼그라든다”며 “적대관계에 있는 회사 같다. 회사가 하루빨리 실적이 X박고 이익이 X망해야 우리가 살겠다”고 극단적인 원망을 쏟아냈다.
또 다른 직원은 “무조건 일 대충합시다. 해서 뭐합니까? DS 신입보다 성과가 부족한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잔업하지 말고, 잡담 시간 늘리고, 보고서 대충하고, 일 찾아서 하지 말자”며 태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 이 글의 댓글에는 “이미 그러고 있다”, “태업 중입니다”라는 동조 반응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 부문장을 염두에 둔 원망 섞인 언급도 눈에 띄었다. “실적 보니 대표님은 올해 보너스 두둑이 받으시겠다”, “영업이익이 세계 최고인데 DX는 여전히 해당 없음” 등 수뇌부를 향한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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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703811?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