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도둑’으로 통하는 간장게장이 세계 최고의 게 요리로 꼽혔다. 생게를 숙성해 먹는 방식과 특유의 흐물흐물한 식감 탓에 외국인에게는 낯선 음식으로 여겨져 왔지만,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인의 일상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 매거진 테이스트아틀라스(TasteAtlas)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게 요리’ 순위에서 한국의 간장게장을 1위로 선정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2점이었다. 매체는 간장게장을 게를 양념에 절여 만드는 한국 음식으로 소개하면서, 간장을 기본으로 하면 ‘간장게장’, 매콤한 양념을 쓰면 ‘양념게장’으로 불리며 주로 밥과 함께 먹는다고 설명했다.
간장게장은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인 간장에 꽃게를 담가 숙성시킨 음식이다. 짭조름한 감칠맛이 밥과 어우러져 ‘밥도둑’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다만 무른 식감과 비릿한 향 때문에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데다, 날 게를 숙성해 먹는 문화가 생소한 외국인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음식으로 꼽혀 왔다.
이 같은 인식은 한류와 ‘먹방’ 콘텐츠의 영향으로 빠르게 바뀌는 추세다. 한국 여행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으로 간장게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지난 1월 내놓은 ‘2025 인바운드 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려는 이른바 ‘K다이브’ 양상을 보였다. 미식 카테고리 세부 예약 비중은 치킨(34%)에 이어 간장게장(24%)이 2위였고, 디저트(13%)가 뒤를 이었다.
SNS에서도 열기가 확인된다. 틱톡·유튜브 등에서 ‘gejang’ ‘ganjanggejang’ 등을 검색하면 외국인들의 시식 후기가 쏟아진다. 이들은 한국인처럼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거나 게딱지를 열어 알과 내장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이승주 기자(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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