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이상하게 우울한 당신'의 진짜 원인? 취향이 없어서다
2,684 31
2026.07.06 09:55
2,684 31

<'이상하게 우울한 당신'의 진짜 원인? 취향이 없어서다>

 

"저 사람 누구야?" 물었을 때, "전에 장관이었어", "예전에 그 회사 사장이었어"라는 대답. 김정운 박사는 이게 웃긴 거라고 합니다. '전에'가 붙는 순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란 얘기니까.

 

반대로 "저 사람? 슈베르트 가곡 너무 좋아해서 파마까지 하고 동그란 안경 썼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존재는 명함 없이도 선명하게 남아요. 좋아하는 게 곧 존재 확인의 방식이라는 겁니다.

 

1. 학교의 원래 목적은 '여가를 즐기는 법'이었다

 

• '스쿨(school)'의 어원은 그리스어 '스콜레(scholē)'. 원래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동은 노예가 하고, 학교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 즐기는 기술(미술, 체육, 문학, 역사)을 가르쳤다는 거죠.

 

• 그런데 근대 사회로 오면서 학교가 "남의 돈 따먹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돼 버렸다는 지적. 테스트 합격만 배웠지, 취향을 발견하고 갈고닦는 훈련은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2. 2012년, 우울의 기울기가 급등한 해

 

•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청소년·청년층의 정신건강 지표 변화를 보면, 2012년 이후 자살·자해·우울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성인도 마찬가지.

 

• 2012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고, 인스타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고, 미국 청소년 스마트폰 보유율이 50%를 넘었습니다. SNS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해예요.

 

• 그럼 왜 SNS에 몰두하느냐? 타인의 취향을 훔쳐보는 거라고 합니다. 내 취향이 없으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분명하지 않으니까.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우울에 빠지는 가장 빠른 길.

 

3. 재미있는 사람만 성장한다 

 

• 심리학에서 말하는 '재미'는 플로우(flow), 몰입 경험입니다. 실력은 높은데 난이도가 없으면? 지루해요. 김정운 박사 주변의 은퇴한 친구들이 딱 이 상태. 세계 최고 실력인데 일상에 난이도가 없으니 죽을 만큼 지루하다고.

 

• 반대로 젊은 사람들은 경험은 없는데 난이도만 높으니 불안하죠. 그 불안과 지루 사이를 뚫고 성장하는 삶이 '재미있는 삶'이라는 건데, 핵심은 테스트에 합격하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이 재밌어야 한다는 겁니다.

 

4. 제발 좀 쉬어라 (근데 노는 거 말고)

 

• 한국 사람은 노는 것과 쉬는 것을 구별 못 한다고 합니다. 적정 각성 이론에 따르면, 각성 수준이 떨어졌을 때 끌어올리는 게 '놀이'고, 각성 수준이 너무 높을 때 내리는 게 '휴식'이에요.

 

• 도시 생활 자체가 각성 수준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구조인데, 쉬라고 하면 또 놀러 갑니다. 진짜 필요한 건 각성을 낮추는 것,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나한테 조용히 말 걸어주는 시간.

 

• 한자 '休(휴)'를 보면 사람인변에 나무 목. "나무에 기대어 자기 마음을 돌이켜보는 게 휴식"이라는 해석이 꽤 인상 깊어요. 나와 대화하는 게 휴식이란 뜻인데, 한국 사람들이 이걸 제일 못 한다고.

 

5. 책을 '더럽게' 읽어라

 

• 줄 치고, 낙서하면서 읽으라는 겁니다. 줄을 치는 행위 자체가 내 안의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다음 날 돌아봤을 때 "이거 왜 중요하다고 쳤지?"라고 되짚는 과정이 저자와의 대화인 동시에 나와의 대화.

 

• 동영상은 일방적이에요.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김정운 박사 본인도 강의 듣다가 중간에 세워놓고 메모한다고.)

 

6. 삶의 맥락을 바꿔라 - 공간이 관점을 만든다

 

•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라." 삶의 맥락이 바뀌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만나는 사람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나 자신이 바뀐다고요.

 

• 놀라운 건, 역지사지 - 물리적으로 자리를 바꾸는 것과 심리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의 뇌 활성화 부위가 같다는 겁니다. 장소를 옮겨보는 경험이 소통 능력과 직결된다는 얘기.

 

• 그리고 혼자 여행을 가면 끊임없이 두고 온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선물을 사는 행위가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오래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는 관찰도 재밌습니다.

 

7. 감탄 - 삶의 진짜 목적

 

• 이 강의의 클라이맥스. "우리는 감탄하고, 감탄받으려고 산다."

 

•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이론에서 끌어온 건데, 엄마가 아기의 작은 변화를 보고 끊임없이 감탄해줘서 아이가 성장한다는 거예요. 전문 보육사가 잘 먹이고 잘 재워도, 감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1년씩 느리다고.

 

• 그 감탄해주던 엄마, 선생님이 내면화돼서 '내 안의 또 다른 나'가 되는 겁니다. 내 성장을 보고 기뻐해주는 내면의 존재. 그게 메타인지고, 자기 감탄이에요.

 

• 타인의 감탄에 굶주리면 삶이 왜곡됩니다. 김정운 박사 본인도 TV에 얼굴이 안 나오는 날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지만, 어느 순간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50살에 교수직을 그만뒀다고. 그리고 일본에서 혼자 그림 그리며 '스스로 감탄하는 법'을 배우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 감탄할 일이 없어도 감탄의 표정을 하면, 감탄할 일이 생긴다고요. 서양 사람들이 "Wonderful!", "Great!" 연발하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도 원래 '지화자', '얼씨구' 감탄이 넘치는 민족이었는데 다 사라졌죠.

 

출처: [김정운의 소통의 심리학 5부 최종회] 이상하게 우울한 당신, 취향이 없어서다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

 

https://www.youtube.com/watch?v=RS0BllqvezA

 

- 주식방에서 보고 괜찮은 글이라서 스퀘어로 퍼왔어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센허브💚 톡! 찍어 바르는 트러블 SOS! 티트리 오일 체험단 모집🌿 120 00:05 7,11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723,29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185,1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626,2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443,83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80,8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40,2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44,3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6 20.05.17 8,763,8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0,8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54,7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9805 이슈 박명수 : 쯔양 원래 꿈이 뭐였어? 13:41 182
3109804 유머 바둑두러 뉴비가 기원에 방문해서 신난 할아버지들 7 13:40 382
3109803 이슈 마마무 문별 인스타그램 업로드 13:39 98
3109802 이슈 리센느 원이 어머니가 보내신 문자 2 13:39 476
3109801 기사/뉴스 '김부장' 원작자 박태준·리센느 원이…문화계 '일베' 논란 주의보 15 13:39 333
3109800 이슈 우승과 목소리를 맞바꾼 해리 케인 4 13:37 398
3109799 이슈 [KBO] 할인 받으면서도 기분이 애매할 것 같은 이벤트 13 13:36 1,032
3109798 팁/유용/추천 한번 먹으면 멈출수없는 오참 김밥 4 13:33 749
3109797 기사/뉴스 뮤지컬 ‘엘리자벳’, 여섯 번째 시즌... 린아·이지혜·이지수 캐스팅 12 13:33 882
3109796 이슈 김소현 -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12 13:31 715
3109795 기사/뉴스 쿠팡플레이, 광고 안보는 '프리미엄 서비스' 출시… "선택지 추가" [공식입장] 16 13:26 588
3109794 이슈 조째즈가 말하는 아내 음식 맛 없을때 대처법.jpg 210 13:25 11,235
3109793 유머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가 왔다 7 13:24 1,604
3109792 이슈 ??: 강산에의 '와 그라노'를 들려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 "와 그라노, 니 또 와 그라노, 와 그래쌋노, 뭐라케 샀노, 니. 마 고마 해라, 니 고마해라..." ^^ 7 13:23 804
3109791 이슈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찍으며 종영한 드라마 16 13:23 2,624
3109790 이슈 [도깨비 10주년 예능] 생각보다 서로 더 애틋하고 가족같은 도깨비 팀... 7 13:22 887
3109789 이슈 (펌) 나름 얼리 어답터라고 생각했는데 맥도날드 키오스크에 당황 69 13:21 5,439
3109788 이슈 정몽규 인스타 . jpg 21 13:21 2,548
3109787 이슈 지금 말나오는 뮤지컬 립싱크 논란 오페라의 유령이면 이상한이유 🎭 17 13:20 2,933
3109786 이슈 2026년 4-5세대 남자아이돌 멜론 최고 일간 순위 12 13:19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