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힙합 거물 제이지, K엔터에 투자한다…한화자산운용과 ‘마시펜아시아’ 공동 설립

미국 힙합계의 거물 제이지(Jay-Z·본명 숀 카터)가 공동 설립한 글로벌 투자사 ‘마시펜(MarcyPen)’이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K-엔터테인먼트 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를 출범시킨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인 ‘마시펜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마시펜이 최대 주주로서 경영을 주도하며, 한화자산운용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지분 일부를 투자하는 구조다. 신설 운용사의 대표이사 선임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7300억 단일 펀드 대신 ‘장기 투자 플랫폼’ 구축 택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양측이 지난해 말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두 회사는 지난 2025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금융 행사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에서 K-엔터 투자 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당초 양측은 약 5억 달러(한화 약 7300억 원) 규모의 개별 공동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K-컬처의 지속적인 성장성과 사업 확장성을 고려해 단순 펀드 조성을 넘어 별도의 전문 운용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단일 펀드를 운용하는 것보다 독립된 전문 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는 데 훨씬 적합하다는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마시펜아시아’는 K-엔터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고, 향후 일본 등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뷰티·엔터 아우르는 K-컬처 글로벌 도약 기반 마련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14억 달러를 달성해 미국을 넘어 프랑스에 이은 세계 2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흥행과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전 세계적 열풍이 더해지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제이지가 2018년 공동 창업한 ‘마시벤처파트너스’를 모태로 하는 마시펜은 2024년 펜듈럼홀딩스 투자 부문과 합병하며 현재의 체제를 갖췄다. 약 11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메리트뷰티(화장품), 라엘(유기농 여성용품) 등에 투자하며 뷰티·소비재·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로비 로빈슨 마시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뷰티, 콘텐츠, 식품, 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시아의 문화적 중심지”라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합작을 통해 마시펜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및 엔터 투자 전문성을 결합하여 국내 K-엔터 투자 생태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대표는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전 세계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분야”라고 강조하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아시아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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