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최고의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유의 부드럽고 흐물흐물한 식감과 게를 숙성해 먹는 방식은 외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인의 식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간장게장을 찾는 외국인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게 요리로 꼽힌 韓 '밥도둑' 간장게장

글로벌 푸드 매거진 테이스트아틀란스(TasteAtlas)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게 요리' 순위에서 한국의 간장게장을 1위로 선정했다. 간장게장은 5점 만점에 4.2점을 받았다. 매체는 간장게장에 대해 "게를 양념에 절여 만든 한국 음식"이라며 "보통 간장을 기본으로 하며, 이를 '간장게장'이라고 부른다. 반면 매콤한 양념으로 만든 것은 '양념게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밥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간장게장은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인 간장에 꽃게를 푹 담가 숙성해 만드는 한국 음식이다. 짭조름한 감칠맛 덕분에 밥과 잘 어울려 '밥도둑'이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흐물흐물한 식감과 특유의 비린 향 때문에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특히 생게를 숙성해 먹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생소한 음식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한류와 먹방 콘텐츠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간장게장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간장게장을 한국 여행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로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지난 1월 발표한 '2025 인바운드 관광 트렌드'에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려는 'K다이브' 형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식 카테고리에서도 한국 고유의 미식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다양화됐으며, 세부 예약 건수 비중은 ▲치킨(34%) ▲간장게장(24%) ▲디저트(13%) 순으로 집계됐다.
"게딱지에 밥 비벼 먹자"… SNS서 후기 잇달아

온라인에서도 간장게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틱톡,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gejang'(게장), 'ganjanggejang'(간장게장) 등을 검색하면 간장게장을 맛본 외국인들의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한국인처럼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거나 게딱지를 열어 알과 내장을 가까이 보여주는 등 간장게장을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서울 중구 명동에서 간장게장을 맛봤다는 한 외국인 관광객은 유튜브를 통해 "게장 한 접시에는 생새우도 함께 나오는데, 모든 재료에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잘 배어 있었다"며 "알이 꽉 찬 암게를 사용해 게알을 밥과 김에 비벼 먹는 맛이 좋았다. 게딱지에 내장과 밥을 함께 비벼 먹는 것도 정말 맛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역시 2024년 4월 국내의 한 식당을 방문해 위생장갑을 낀 채 간장게장을 먹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 음식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면서 K푸드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6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5년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7400명 중 69.7%가 한국 문화콘텐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들은 '음식'을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분야(55.1%)로 꼽았다. 실제 한국 음식을 경험해 봤다는 응답도 78.0%로 영화(77.9%), 드라마(72.9%), 음악(71.9%)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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