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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작품이 좋다면, 거리낄 게 없다"…최민식, '맨끝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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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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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좋아할까?”


시원한 액션도, 통쾌한 권선징악도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한 남성의 지질하고 저열한 여정을 다룬다. 


최민식은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가 좋아할까?', '여름에 보기 우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여름 시즌엔 ‘참교육’이나 ‘김부장’처럼 시원시원하고 악을 박살 내는 게 딱 좋잖아요. (근데 우리 작품은) 지질의 대환장이니까요.(웃음) 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그의 광기 어린 눈빛이, 정주행을 불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역시 ‘다음 화’를 재생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8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 6개 국가/지역 톱 10을 차지했다. 


‘디스패치’가 최민식을 만났다. ‘맨 끝줄 소년’ 허문오 역으로 또 다른 맞춤옷을 입고 나타났다. 



◆ 허문오의 민낯


‘맨 끝줄 소년’은 심리 스릴러다.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민식은 “책(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클래식한 느낌이 있었다”며 “요즘 트렌드와 달랐던 것이 (오히려) 좋았다”고 떠올렸다. 


“(요즘에는 주인공이) 날아다니거나 권선징악적 결말이 있는 게 대세잖아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시청하고 나서) 생각할 거리가 있었으면 했어요.”


오락적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닌, 깊이 있는 탐구를 가능케 하는 작품을 기다렸다는 것. 그는 “(‘맨 끝줄 소년’은) 불편한 진실을 다 벗겨서 고깃덩어리 자체를 보게 한다”고 부연했다. 


“학창 시절부터 단편 소설을 즐겨 읽었어요. 짧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거든요. (그 소설처럼) 허문오의 추악한 본성을 까발리는 지점이 와닿았죠.” 



◆ 구업을 향한 경계


이 드라마의 매력은, 이야기 그 자체에 있다. 진실과 허구를 오가는 반전, 각각의 인물들을 옭아맨 관계의 굴레 등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쉼 없이 달리게 만든다. 


묵직한 주제 의식 또한 돋보인다. 폭력의 정의를 새롭게 썼다. 물리적 폭행뿐 아니라 말과 글 역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민식은 이를 ‘구업’(口業)이라고 표현했다. “무심코 뱉은 말이 이강(최현욱 분)에게 상처를 남겼다. (결국) 이강이 글을 수단으로 삼아 복수한다”고 했다. 


“말과 글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작품이죠. 글이 긍정적인 자극을 줄 때도 있지만, ‘맨 끝줄 소년’처럼 폭력이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작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최민식은 “혐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폭력의 순환이랄까요. 말과 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불신을 넘어 증오하기까지 하죠. 이런 것들이 현실 사회에서의 구업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호불호, 그럼에도


다만 호불호는 나뉜다. 주인공 허문오가 비호감을 넘어 악질적 면모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 탓이다. 관찰과 관음의 경계에 선 제자의 글에 매혹된 꼰대, 급기야 선을 넘어버리고야 마는 비정함이 씁쓸함을 안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악인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마주칠 법한 인간이라는 점도 소름 끼치는 대목이다. 


최민식도 공감했다. 허문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도 정말 싫다. 옆에 있으면 ‘왜 그러고 사냐?’ 한 소리 할 것”이라고 질색했다. 


그럼에도, 허문오를 이해해야 했다. 최민식은 “이해 못 하면 어떻게 연기하겠나. 그 인생 속에 날 몰입시켜 누구보다 든든한 변호사가 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측은지심마저 들었어요. 열패감을 안고 본인을 들들 볶으면서 살잖아요.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죠. ‘본인은 얼마나 더 괴로울까’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8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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