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 발행 대금 유입과 선물환 매도 가능성이 3일 원·달러 환율 급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SK하이닉스 관련 물량이 일부 나왔거나 시장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현물시장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유입 전에 선물환을 나눠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날 환율 하락도 일부 물량 출회 또는 선반영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자 발언을 SK하이닉스발 선물환 매도 물량의 일부 출회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의 실개입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제 달러 매도 개입보다는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 기대와 선물환 매도 가능성이 달러 매수 포지션 정리를 촉발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20원 내린 1525.6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1.30원 하락한 1544.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540원대에서 등락하다 오후 3시 전후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 보도가 전해지며 낙폭을 키웠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ADR 발행 납입 예정일 다음 날인 15일 약 290억 달러, 한화 약 4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금은 용인·청주 반도체 시설 건설 등 국내 투자에 쓰일 예정이어서 상당 부분 원화 환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290억 달러는 현물환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을 웃도는 규모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실제 자금 유입 전 선물환 매도 가능성이다. SK하이닉스로서는 15일 이전에 환율이 더 떨어지면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수취액이 줄어드는 위험이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앞으로 받을 달러를 미리 정해진 환율에 파는 선물환 매도를 나눠 실행할 유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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