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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주인 있는 고양이도 잡아먹어” 기괴한 ‘고기’ 산업…개 식용에 가려진 현실, 알고 보니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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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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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고양이 도살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베트남 고양이 도살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개 식용 문제가 다가 아니었다’

철창에 갇힌 채로 발견된 40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 언뜻 보면 고양이 번식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체는 더 참혹하다.

바로 식용 고기로 유통하기 위해, 도살을 앞둔 고양이들이었던 것. 다수는 거리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를 잡아 와 가둬둔 상태였다.

그중에는 목걸이를 차고 있는 등 주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도 적지 않았다. 살아 있는 개체 외에도, 죽은 고양이가 얼음에 보관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이는 최근 베트남에서 이뤄진 대규모 ‘고양이 고기’ 유통 조직이 검거된 현장의 이야기. 물론 이번에 적발된 곳 또한 전국 유통망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개고기 문제에 가려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베트남의 고양이 고기 산업. 알고 보면, 그 실체는 더 참담하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와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의 고양이 고기 거래가 적발됐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고양이는 약 400마리. 판매되기 전, 죽은 채로 보관된 개체까지 합치면 500마리에 달했다.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이들은 덫을 활용해 길고양이를 잡거나, 주인이 있는 고양이를 훔쳐 우리에 가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무게를 재, kg당 7만동(한화 약 4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했다. 용의자들은 지난 3년간 호찌민시 등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고양이를 수집한 사실을 시인했다.

베트남은 고양이 고기 거래가 가장 활발히 여겨지는 지역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키우는 농장이 있는 게 아니다. 업자들은 길거리와 가정집에서 고양이를 훔쳐 가둔 뒤, 여러 단계의 거래를 거쳐 도축장과 식당에 넘긴다.

베트남 고양이 농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베트남 고양이 농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그중에서는 목걸이를 착용한 채 도축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주인이 있는 반려동물까지 무차별적으로 포획되고 있다는 것. 실제 이번에 발견된 400마리의 고양이 중에서도 약 40마리가 기존 주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이렇게 주인을 잃은 고양이가 거래로 희생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동물복지단체 포포즈(Four Paws)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베트남에서 약 3695의 고양이가 절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단체에 신고된 건에 한정된 결과다.

베트남 고양이 농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베트남 고양이 농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스 베트남 지부의 푸옹 탐은 “매달 수천 마리의 고양이가 전국적으로 도난당하고, 밀매되고, 도살되어 식용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대부분의 고양이는 결국 도살장이나 식당으로 보내져 죽임을 당하고 먹히는 운명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고기는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 ‘작은 호랑이’라는 현지 이름으로 팔린다. 특히 북부 일부 지역에서 별미처럼 소비되는데, 액운을 방지하는 등 미신과 연결돼 소비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검은 고양이를 먹으면 각종 치유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식이다.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극히 소수의 취향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가 지난 2023년 9월 진행한 닐슨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 중 21%가 고양이 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닌 셈. 매년 100만마리의 고양이가 희생된다는 추산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이 고양이 고기 소비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같은 조사에서 71%는 고양이 고기를 소비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포포즈가 지난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베트남 응답자 95%가 고양이 고기를 먹는 것이 베트남의 문화가 아니라고 답했다.

베트남 고양이 도살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베트남 고양이 도살장에서 구출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특히 베트남에서도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고양이 고기 유통의 실체가 알려지며 소비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업자들이 고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주인이 있는 고양이까지 훔치는 사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 닐슨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 87%는 직·간접적으로 반려동물이 도난당하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 거래가 각종 질병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게 ‘광견병’. 특히 베트남의 경우 광견병으로 매년 70~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2030년까지 ‘광견병 종식’을 국가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지난 6월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고양이 고기 거래 조직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휴메인 월드 포 애님멀즈 제공]

이 상황에서 출처와 접종 여부가 불분명한 고양이가 대량으로 포획·운송·도살되며 방역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 또한 광견병 종식 목표 2030년에 맞춰 개·고양이 고기 거래까지 사라지게끔 하는 단계적 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질병 전파 우려에 더해, 개·고양이 고기 소비 문화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관광객 유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현재 베트남에서는 고양이 고기를 거래·소비하는 게 ‘불법’에 해당하지 않는다. 과거 쥐 퇴치 정책의 하나로 고양이를 소비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이 사라진 2020년 이후, ‘법 공백’이 있는 탓. 이에 명확한 법적 보호 장치를 복원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활동가가 베트남에서 구조를 앞둔 고양이들과 함께하고 있다.[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활동가가 베트남에서 구조를 앞둔 고양이들과 함께하고 있다.[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CEO 키티 블락은 “이번 구조 사례는 더욱 강력한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명확한 법적 보호 장치를 복원하고 시행하는 것이 이러한 거래를 종식시키고 미래의 고통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베트남에서도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이 고기 거래 종식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ttps://v.daum.net/v/2026070319413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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