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쉰 청년 건강 3.77점…2년 넘으면 3.5점 '뚝'
취업 비중도 낮아…'쉬었음' 증가에 장기화 우려
"청년뉴딜 정책 세부화해 정부 선제적 지원 필요"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고 단순히 “쉬었다”고 응답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중도 급격히 낮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뉴딜 정책’ 프로그램을 다각화해 쉬었음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쉬었음 청년들의 쉰 기간에 따른 취업 이행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청년이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인 주관적 건강 점수는 3.77점(5점 만점)인 데 비해, 쉬는 기간이 2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3.50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체 건강은 3.78점에서 3.41점으로, 정신 건강은 3.85점에서 3.49점으로 모두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인식보다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지난해 3월 한국고용정보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10명 중 7명(77.2%)은 쉬었음 상태를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절반 이상(58.2%)은 쉰 기간을 ‘경제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할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6개월 미만으로 짧게 쉰 청년들은 다음 조사 시점에서 56.2%가 취업에 성공했지만 쉬는 기간이 2년 이상으로 늘어난 장기 ‘쉬었음’ 집단의 경우, 취업 이행 비중이 26.8%로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청년의 평균 ‘쉬었음’ 기간은 9.4개월로 나타났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쉰 청년은 73.9%, 2년 이상 장기적으로 쉰 청년은 4.3%로 집계됐다. 현재로서는 오랜 기간 쉬는 청년이 100명 중 4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며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0대 후반(25∼29세)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3만 1000명 늘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발(發) 고용 충격이 컸던 2020년(9만 6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체 쉬었음 인구 규모(22만 8000명)도 4월 기준으로 2020년(24만 4000명) 이후 최대치다.
특히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층의 상당수(58.6%)가 졸업 후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해보기도 전에 곧바로 ‘쉬었음’ 상태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노동시장 밖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는 고착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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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32115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