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보고회서 ‘기업 팔 비틀기·지역 차별’ 논란 반박
“지자체가 기업 유인할 인프라 조성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85332
(조선일보)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최근 호남 반도체 대규모 투자 발표 이후 불거진 지역 간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의 대기업 압박설’에 대해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이 오겠나”라고 했다. 특히 본인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압박해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일각의 시각을 ‘구태적 관치 생각’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보고회에 참석해 “지금 중요 과제는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분산, 지방 중심 성장 전략이며 이는 국가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선물을 나눠주는 게 아니다. 광주에 반도체 했다고 ‘어디 아쉬우니 여기에 한 개, 저기에 한 개’ 이런 식으로 쪼개서 분산하면 기업은 운영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동네에 왜 대기업 투자를 안 해주냐고 주민들은 화를 내고 섭섭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이 이에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를 내고 있으면 동네 발전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무작정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여기서 사업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유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권과 일부 언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권의 ‘대기업 팔 비틀기’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무조건 하라고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이 옮겨오는 세상이 어디 있느냐”며 “제가 이재용 회장을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이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구태적 생각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처럼 정부가 관치하던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구태이며, 그렇게 해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현장에 참석한 신용한 충북지사, 박수현 충남지, 조상호 세종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등 충청권 단체장들을 한 명씩 직접 호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지원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책임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첨단 기업들이 충청권에 원활히 입지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재용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오늘 충청권을 향해 던진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대도약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