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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베네수 강진 르포] 공항도 풍비박산…"운행하는데 1년 이상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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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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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수송·물류대란 피해 발생 가능성↑…정상화 조짐 요원
한국대사관도 강진 피해 속출…대사관 직원 임시 시설서 고군분투

 

 

풍비박산 난 시몬 볼리바르공항 (라과이라주<베네수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모습. 2026.7.2 buff27@yna.

풍비박산 난 시몬 볼리바르공항
(라과이라주<베네수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모습. 2026.7.2 buff27@yna.co.kr

 


(라과이라주·카라카스<베네수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베네수엘라로 들어오는 가장 큰 관문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6월 30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마이케티아 지역에 있는 공항은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24일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공항은 전면 폐쇄된 상태다. 당시 현지 주민이 찍은 영상에는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타일이 사방으로 떨어져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긴박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7월 초에 개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직접 공항을 찾아 둘러보니 어림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지진에 파괴된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내부 (라과이라주&lt;베네수엘라&gt;=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마이케티아 지역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2026.7.2 buff

지진에 파괴된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내부
(라과이라주<베네수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마이케티아 지역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2026.7.2 buff27@yna.co.kr

 


국내선 청사 승객 출입문 앞에는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었다. 항공사들의 카운터는 이미 철수했고, 내부는 건물 잔해 일부만 간신히 치운 상태였다. 건물 곳곳의 벽면은 허물어져 있었다. 현장의 한 현지 노동자에게 복구 기간을 묻자 "전혀 예상되지 않는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진에 파괴된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내부 (라과이라주&lt;베네수엘라&gt;=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마이케티아 지역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2026.7.2 buff

지진에 파괴된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내부
(라과이라주<베네수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라과이라주 마이케티아 지역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2026.7.2 buff27@yna.co.kr

 


국제선 청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외관은 국내선보다 조금 더 정돈된 듯 보였지만, 내부 깊숙한 곳은 손조차 쓰지 못한 상태였다. 입국장 쪽도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청사 앞에서 건물 잔해를 치우며 복구작업 중이던 윌베르 마르티네스 씨는 "수하물을 찾는 안쪽은 여기보다 더 엉망"이라고 귀띔했다. 내달 초에는 정상 운행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림없는 소리다. 정상적으로 모두 복구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걸릴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베네수엘라 최대 규모의 관문 공항이 장기 마비될 조짐을 보이면서 승객들의 불편을 넘어 국가적인 물류 대란으로 비화할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베네수엘라는 대한민국의 9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를 지녔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철도 인프라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지방 간 이동이나 주요 물류 수송은 대부분 하늘길에 의존해 왔다. 관문 공항 폐쇄가 지진 복구에도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큰 이유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구호품이 온다고 해도 발렌시아 등 외곽 공항으로 가거나 콜롬비아·파나마 등 인근 국가로 가서 직접 공수해 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공항 마비로 국가 물류망이 멈춰 선 가운데, 현지 교민들의 안전과 피해 복구를 지원해야 할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 역시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있는 건물 (카라카스=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위치한 리도센터. 2026.7.2 buff27@yna.co.kr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있는 건물
(카라카스=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위치한 리도센터.
2026.7.2 buff27@yna.co.kr

 


7월 1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 있는 대사관 내부는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리도센터 9층에 위치한 대사관을 이용하려면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계단 벽면 곳곳에는 거미줄 같은 균열이 무수히 이어져 있었다.

 

이한상 대사대리는 "매일 조금씩 균열 양상이 커지고 있다"며 "계단을 오를 때마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금이 눈에 띌 정도"라고 했다.

 

문제는 안전대책이다. 보수에 나선 건설사 직원들은 정밀 안전진단을 수행하는 대신, 눈에 보이는 균열만 시멘트로 메우는 '땜질식 처방'에 급급해 보였다.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는 감진 보강이나 약해진 골조 자체를 두껍게 보강하는 근본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안전 진단과 나날이 늘어나는 균열 탓에 현재 리도센터 내 대사관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교민 피해 등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업무량은 평상시보다 더 많지만, 일할 여건은 이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대사관 건물이 들어선 리도센터의 층계참 (카라카스=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한국대사관 건물. 층계참마다 균열이 가득했다. 2026.7.2 buff27@yna.co.kr

대사관 건물이 들어선 리도센터의 층계참
(카라카스=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한국대사관 건물. 층계참마다 균열이 가득했다. 2026.7.2 buff27@yna.co.kr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한국인 특유의 저력이 재난 현장에서도 발휘되고 있었다. 대사관 측은 현재 대사관저에 긴급 임시 사무실을 꾸리고 교민 지원, 베네수엘라 정부 및 국제 구호단체와의 협의 등 산적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대사관저 임시 사무실에는 16명 안팎의 대사관 직원들이 비좁은 공간에 모여 복작거리며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급히 들고나온 프린터가 놓였고, 직원들은 노트북을 켠 채 자판을 두드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171559?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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