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그룹, 롯데렌탈 지분 전량 1.3조에 판다… 주당 단가 약 20% 낮아져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른 대형 PE들보다 인수 의지가 훨씬 강했던 TPG는 연초부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관련기사☞[단독]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 TPG, 롯데렌탈 인수 검토)
지난달 초에는 롯데그룹이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인수 펀드의 후순위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기사☞롯데렌탈 매각가 덜 깎는 대신 후순위로 남나… 롯데지주의 가격 방어 셈법은)
앞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 계약을 맺었을 때와 비교하면 주당 단가가 20% 이상 낮아지지만, 지분 전량 매각을 통해 1조원대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롯데로서는 선방한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약 61.18% 전량을 TPG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TPG는 수개월 전부터 롯데 측과 사실상 일대일로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베인캐피탈, EQT파트너스, 블랙스톤, 앵커PE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고 LG그룹이 관심을 가진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들은 인수를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앞선 어피니티 거래와 비교해 매각 구조가 달라진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당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중 56.17%만 매각하고, 약 5%는 계속 보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매각 대상 주식 수는 2039만6594주, 매각가는 1조5729억원이었다. 주당 매각 단가는 7만7115원이었다.
반면 이번 TPG와의 협상에서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보유 지분 전량인 약 61.18%가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총 2221만2063주로, 어피니티와의 거래 때보다 약 181만5000주 많다.
전체 매각가가 약 1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단가는 약 5만8000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어피니와 거래 당시 단가(7만7115원)보다 약 25% 낮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표면적으로는 롯데렌탈을 과거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구조다. 앞서 어피니티와 체결했던 계약과 비교하면, 매각 대상 지분은 늘었지만 총 매각가와 주당 단가 모두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롯데로서 매우 선방한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피니티와의 거래가 무산된 뒤 가격 부담과 인수금융 여건, 렌터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롯데렌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원매자가 많지 않았다. 대형 PE들이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TPG마저 이탈할 경우 매각 절차 자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롯데 입장에서는 일부 지분을 남겨 향후 재평가를 노리는 대신, 보유 지분 전량을 한 번에 정리해 1조원대 현금을 확보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피니티와의 거래 당시보다 주당 단가는 낮아졌지만, 전량 매각을 통해 롯데렌탈 관련 불확실성을 털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작지 않다.
TPG 입장에서는 국내 렌터카 1위 사업자를 기존 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로,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투자금 회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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