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글로벌 지형이 확장되면서 더 이상 예전처럼 케이팝의 압도적 고객국가가 아니게 된 나라
K-팝 수출 중 일본 비중 27%…첫 30% 하회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K-팝 수출 시장에서의 일본 점유율은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31%를 차지했다.
대신 중국이 부상했다. 중국은 2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21%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음악 시장 규모가 큰 주요국들이 꾸준히 상위 10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폴란드가 전년 14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
김진우 음악 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앨범 시장에서 장기간 이어져 온 일본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미국, 중국, 일본이 모두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새로운 시장 질서가 정착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진우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전체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가운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K-팝 소비 시장의 글로벌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일본 시장의 변화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K-팝의 글로벌 지형이 확장되면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다. 따라서 일본 시장의 비중 축소를 두고 비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케이팝 레이더의 2025년 국가별 시청 비중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이 5위에서 4위(소비 점유율 6.25%)로 상승, 1% 포인트 가깝게 상승했다.
또 지난해 톱 20 순위권 밖이었던 영국이 17위에 진입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들 역시 나란히 순위권에 진입했다. 케이팝 레이더 관계자는 “K-팝이 글로벌 다변화를 이루어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시장 변화의 중요한 배경 중 또 하나는 ‘현지 그룹’의 역습이다. K-팝 성공 공식을 학습한 일본 현지 기획사들이 제작 역량을 강화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일본 내 로컬 아이돌 그룹과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업고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과 밴드가 내수 시장을 탄탄히 떠받치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오랫동안 공략해 온 K-팝 전진기지였는데, 이제 신규 팬덤이 확장되는 시장이라기보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가는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간 일본 시장을 확정된 수익원으로 보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젠 워낙 K-팝 그룹이 많다 보니 일본 시장 내에서도 서로서로 경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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