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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환율 1550원 또 뚫렸다…50조 쏟아부어도 널뛰는 환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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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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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반년 새 50조원 안팎의 달러를 시장에 풀며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강달러와 원화 약세 압력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49.4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15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2.1원 내린 1543.1원으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상승 전환했다. 이후 한때 1550원선을 넘어섰다. 이후 155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 폭을 일부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주간 거래 장중 15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최근 환율 흐름은 가파르다. 환율은 지난 1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11.1원을 기록한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름 사이 40원 가까이 뛰며 1500원대 고환율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다. 간밤 미국과 이란이 공격 중단에 합의하면서 뉴욕장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환율 상승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선을 웃돌았다.

문제는 당국의 대규모 방어에도 환율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026년 1분기 외환시장 안정화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의 1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136억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9조1000억원 규모다.
외환 순거래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당국은 보유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춘다.

이번 순매도 규모는 역대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순매도액은 -224억67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두 분기를 합치면 외환당국이 시장에 순매도한 달러는 360억9500만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50조원 안팎의 달러가 반년 새 환율 방어에 투입된 셈이다.

그럼에도 환율은 다시 155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당국이 달러를 풀어 급등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환율의 방향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기업들의 달러 확보 수요 등이 겹치며 국내 외환시장 내 달러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1.96원으로 전분기 1386.13원보다 65.83원 뛰었다. 당시 달러가 일방적으로 강세를 보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국내 수급상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원화 약세 기대가 이어지면 기업과 투자자들은 달러 매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이는 다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당국이 100억달러 넘는 순매도에 나선 것도 이런 기대 심리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반년 새 수십조원 규모의 달러를 시장에 풀었는데도 환율이 다시 1550원선을 뚫었다는 것은 원화 약세 압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라며 “지금은 일시적 변동성이라기보다 강달러와 국내 수급 불균형이 맞물린 국면으로 봐야 한다.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1600원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수입물가와 기업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자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30043439&code=6114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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