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중앙일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채권자 소집통지 참고 자료’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계획으로 대주주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계열사 간 신용위험을 분리해 재무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신규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매각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의지가 중요한데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며 “몇몇 건설사 등 복수의 원매자와 초기 단계 논의가 진행 중이고 경영권 프리미엄은 최대 2000억 원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일보의 최대주주는 중앙홀딩스로 지분 64.73%를 보유 중이다. 이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15.63%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CJ올리브네트웍스(9.24%), 중앙화동재단(1.63%) 등이 지분을 들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이 맞다”며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앙일보의 매출은 3210억 원, 영업이익은 175억 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입이익(EBITDA)은 262억 원으로 전년(2024년) 대비 44% 가량 증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재무제표상 드러나지 않는 숨은 부채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는 그룹 전반에 걸친 유동성 위기가 꼽힌다. 6월 12일 JTBC의 채무불이행을 시작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현실화하며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부터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4개 계열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중앙일보마저 22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조기상환 요청을 이행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가 되며 그룹발(發) 위기에 발목이 잡혔다.
중앙홀딩스는 중앙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홍정도 부회장이 지분 5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가 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7%를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SLL중앙 등 콘텐츠 관련 자회사도 궁극적으로 매각이 불가피한 만큼, 중앙일보를 팔면 결국 오너가는 JTBC만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권 뿐만 아니라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을 비롯해 자회사도 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약 664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중앙일보는 참고 자료를 통해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한 지속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 보유 부동산 매각, 경영권 지분 매각을 통해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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