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쯤 되면 논란이 뭐 대수랴 싶다. '마약 사범' 유아인(40·본명 엄홍식)도, '음주 뺑소니' 김호중(35)도 사회적 물의가 무색하게 활동 복귀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배우 유아인과 가수 김호중은 최근 뜻밖에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먼저 각자 분야에서 정상을 찍은 이들인데, 사회적 물의로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점이 닮았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181회 투약하고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2023년 1월엔 미국 여행 중 대마 흡연 및 교사 등 혐의를 받은 바 있다. 결국 그는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4년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유아인은 작년 2월 2심에서 감형되면서 수감 5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후 2025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 및 추징금 154만 원, 80시간의 약물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반면 김호중은 2024년 5월 9일 밤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 반대편 도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이후 그는 달아났고, 당시 매니저 장 모 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됐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김호중에게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고, 김호중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이에 김호중 또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유아인과 2024년 '옥중 추석'을 보냈다는 불미스러운 인연을 나눈 김호중이다. 이후 김호중은 작년 8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소망교도소로 이감되어 복역해 왔다. 이 가운데 최근 법무부의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면서, 김호중은 오는 11월 만기 출소일보다 5개월 앞당겨 출소하게 됐다. 이에 따라 30일 풀려난 김호중.
두 사람의 공통점이 더욱 가관인 건 유아인이나 김호중이나 죄질이 무거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두 팔 벌려 환영받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러한 소식 또한 30일, 같은 날 전해졌다.
먼저 유아인은 '마약 사범' 전력에도 몸값이 '10억 원' 이상이 거론되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활동을 중단한 새 12년간 몸담았던 UAA(United Artists Agency)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는데, 예년과 다름없이 FA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은 것이다. 더욱이 빅뱅 리더 지드래곤(38·본명 권지용) 소속사로 알려진 최근 가장 핫한 기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더했다. 이는 한국 연예계의 범법 행위 인식 수준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유아인이 연예계의 환대를 받았다면, 김호중은 30일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자유의 몸이 됐다. 이날 김호중의 출소 현장엔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팬들이 몰렸다. 이들은 '아들아 사랑한다', '정말 고생했다. 사랑한다', '기다렸다. 이제 행복하자' 등 문구가 써진 플래카드와 김호중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김호중을 맞이했다.
팬덤의 화력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김호중의 가요계 복귀도 당연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김호중 역시 올 4월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죄의 시간이 2년이 돼 간다. 잘못은 뼈에 새겨 간직하겠다"라면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 노래하겠다"라고 강한 복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복역'마저 공백기인양 취급되는 작금의 세태에 대중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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