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의 혼잡한 체크인 카운터 전경.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123rf]](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ned/20260630130353408cccp.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출입국 관리 시스템(EES)을 본격 시행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지연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장시간 대기하다 항공편을 놓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공항 운영사들은 여름 성수기 대규모 혼잡과 항공망 마비를 막기 위해 시스템의 전면 중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 공항들은 새롭게 도입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EES·Entry Exit System)이 여름 휴가철 여행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EES는 단기 체류하는 비유럽연합 여행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디지털 국경 관리 시스템이다. 여권에 도장을 찍던 기존 방식을 대체해, 국경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류 위조와 불법 입국 등을 감지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시범 적용 이후 올해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지만 현장에서는 각종 기술적 문제와 준비 미흡 등으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공항에서는 땀으로 얼룩져 지문 스캐너 사용이 중단됐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셀프 서비스 키오스크가 장시간 방치되는 상황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일부 재방문객에게도 지문과 얼굴 정보를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기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장시간 대기하다 항공편을 놓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서는 100명이 넘는 승객이 심사 지연으로 인해 맨체스터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새로운 디지털 국경 시스템이 성수기 인파로 인해 과부하 상태에 빠지면서 올여름 유럽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여권 심사대에서 최대 6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도 “일부 유럽 공항에서 최대 4~6시간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럽 공항 대기 시 음식과 물을 지참할 것을 권고했다.
공항 운영사들은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이러한 지연이 더욱 심각해져 전체 항공 운영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공항 운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특정 상황에서 EES를 일시 중단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공항들은 대규모 항공편 지연을 막기 위해 EES 시스템을 전면 중단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60630130352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