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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활동 중인 한국 무용수들 대거 귀국해 국내 무대 출연
갈라 공연 다수… 올해 한예종 무용원 30주년 기념 공연도

올 여름 해외 발레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무용수들이 귀국해 국내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왼쪽부터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 그리고 영국국립발레단 리드 수석무용수 이상은. (c)연합뉴스, BAKI, 에투알클래식, 세종문화회관
이제 여름은 명실상부한 ‘발레의 계절’이다. 세계 유수의 명문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한국 무용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귀국하는 여름 휴가철에 맞춰 이들을 캐스팅한 작품을 선보이거나 갈라 공연을 여는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 파리오페라발레(POB)의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 영국국립발레단(ENB) 리드 수석무용수 이상은 등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스타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먼저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이후 처음 고국에 오는 전민철이 출연하는 창작발레 ‘인어공주’가 7월 11~12일 화성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가 원작인 ‘인어공주’는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의 대표작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안무가 유회웅이 재안무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왕자 역에 전민철과 올해 헬싱키 발레 콩쿠르 그랑프리 수상자 성재승, 인어공주 역에 이수빈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와 올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시니어 파드되 1위 김민진이 각각 더블캐스팅되어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공동 주최하는 ‘백조의 호수’. (c)유니버설 발레단, Lyeowon Kim
전민철은 8월 14~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도 출연한다. 지난해 회당 95.6%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올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는 ‘백조의 호수’는 11회 공연 동안 여섯 커플이 무대에 선다. 왕자 역에는 전민철을 비롯해 이현준, 이동탁, 임선우, 이승민, 유주형이 이름을 올렸으며, 오데트/오딜 역에는 홍향기,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이유림, 서혜원, 전여진이 캐스팅됐다. 전민철은 홍향기와 호흡을 맞춰 8월 16일과 19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전민철과 홍향기가 지난해 유니버설 발레단의 ‘지젤’ 공연 중 파드되(2인무)를 선보이고 있다. (c)유니버설 발레단, Lyeowon Kim
특히 올여름은 ‘갈라 공연’이 유난히 많다. 갈라 공연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지젤’ 등 클래식 발레 속 남녀 주인공의 긴 2인무(그랑 파드되)를 비롯한 명장면부터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컨템포러리 작품까지 발레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먼저 코리아발레스타즈가 주최하는 ‘갈라 with 해외발레스타’가 7월 12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다. 최근 휴스턴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김단비와 올해 로잔 발레 콩쿠르 2위 이후 보스턴 발레단 입단이 결정된 염다연을 비롯해 폴란드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혜지 등과 코리아발레스타즈 단원들이 출연한다.

최근 미국 휴스터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김단비는 올해 코리아발레스타즈가 주최하는 ‘갈라 with 해외발레스타’에 출연한다. (c)휴스턴 발레단
성남아트센터가 2020년부터 여름마다 선보이는 ‘발레 스타즈’도 올해 어김없이 찾아온다. 7월 25일 열리는 ‘발레 스타즈’에는 ENB 리드 수석무용수 이상은, 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일본 K발레단 수석무용수 야마모토 마사야,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아티스트 박한나 등 스타 무용수들과 함께 염다연, 지난해 로잔 발레 콩쿠르 우승 이후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에 입단한 박윤재 등 라이징 스타들도 대거 참여한다.
POB 에투알 박세은이 이끄는 ‘우리 시대 에투알’은 7월 29~30일, 8월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박세은이 2022년부터 선보여온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를 확장해 동시대 최정상 무용수들을 모았다. 박세은, 아망딘 알비송, 폴 마르크 등 POB 스타들과 함께 이탈리아 라스칼라 발레의 니콜레타 마니, 티모페이 안드리야셴코 그리고 뉴욕시티발레의 타일러 펙, 로만 메히야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 중 박세은과 폴 마르크가 추는 ‘인 더 나이트’. (c)에투알 클래식, YOON6PHOTO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7월 29일 음성문화예술회관과 8월 1~2일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해외 무용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무용수들을 고국 무대에 소개하는 유서 깊은 공연이다. 올해 무대에는 POB 쉬제(세컨드 솔리스트) 윤서후, 독일 라이프치히 발레단 솔리스트 최수정,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세컨드 솔리스트 정서현, 일본 부토 컴퍼니 다이라쿠다칸의 양종예 등이 올라 기량을 펼친다. 이와 함께 해외 무대를 경험한 한국 안무가들의 작품도 관객을 찾는다.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리허설 디렉터 허용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조주현,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 김나이 그리고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 예술감독 정형일의 작품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어 8월 21~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30주년 기념 공연이 개최된다. 이 중 21일은 발레 전공 졸업생과 재학생 60여 명의 무대로 꾸며진다. 졸업생으로는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 워싱턴 발레단 주역 무용수 이은원,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솔리스트 한성우 및 박선미가 출연해 모교의 잔치를 축하한다. 특히 한국 발레리노의 간판으로 세계적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기민과 최근 발레계 최고의 신예 스타로 꼽히는 전민철이 동반 출연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티켓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2~23일에는 현대무용과 한국 창작춤 공연이 무대를 채운다.

김기민은 오는 8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30주년 기념 공연에 출연한다. 사진은 지난 4월 김기민이 출연한 베자르 발레 로잔의 ‘볼레로’. (c)InArts Production-YOON6PHOTO
그동안 주로 9월에 열리던 한국발레협회의 ‘K발레월드’는 올해 한 달을 앞당겨 8월 25~30일에 관객을 찾는다. 이 가운데 스타와 신예가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발레스타갈라’는 8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출연진 중에서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마리아 호레바와 볼쇼이 발레단 솔리스트 마카르 미할킨, 일본 신국립극장발레단 솔리스트 이명현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28~30일에는 다양한 창작발레를 선보이는 ‘K발레 레퍼토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