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도쿄장서 162엔 와르르…1986년 12월 이후 최저
미·일 금리차에 실질금리 마이너스…구조적 엔 매도
日재무상 "필요시 단호 대응" …개입 경계감 확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162엔대로 주저앉았다. 심리적 저항선마저 무너지며 약 39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달러·엔 환율은 상승)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33분 현재 162.17~162.18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오후 5시 161.8엔 대비 0.21% 오른 시세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61.98엔까지 치솟아 198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선 장 초반 161.9엔까지 완만하게 엔저·달러강세가 이어졌으나, 한순간 심리적 분기점인 162엔이 뚫리자 단숨에 162.4엔까지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달러 매수·엔 매도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는 2024년 7월에도 한때 달러당 161.96엔까지 떨어져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닛케이는 1986년 당시는 선진국들이 공조해 달러화 강세를 바로잡은 ‘플라자 합의’ 이듬해여서 엔고·달러약세 흐름이 강해지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같은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엔저는 강달러, 즉 달러화 매수가 주도하는 측면이 크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경기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서 확인된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1~2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표시 자산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닛케이는 “달러화 매입 수요가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라며 “달러화는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엔화가 다른 나라 통화보다 더 팔리기 쉬운 구조적 요인도 있다.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금융완화에서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책금리는 1.0%에 그친다. 연준(3.5~3.75%)이나 유럽중앙은행(ECB·2.25%)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물가 영향을 고려한 실질금리도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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