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명 얼룩진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흥행…조롱받는 국립미술관
2,044 21
2026.06.30 11:05
2,044 21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모습. 노형석 기자


  96일간 54만여명이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대 누적 관객 신기록이다.  


  하지만 그건 일면일 뿐이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금 국내외 미술판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조롱거리로 전락해 있다. 우선 전시에 쓴 돈의 명분부터 그렇다. 국민 세금으로 조달한 30억원 넘는 예산이 허스트가 주로 20~30년 전 만든 과거 명작들을 다시 띄워주는 전시에 쓰였고, 그중 70%는 상어의 주검 등 대형 설치물 운반 비용으로 들어갔다.


허스트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세계 현대미술에 큰 파문을 일으킨 혁명아였지만, 이후 급속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영국 테이트모던 회고전에서 생명을 희생시키는 작품 방식을 진부하게 되풀이했고, 201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거창한 규모로 펼친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들’전 등에서 가짜 명품과 진품을 뒤섞는 사기성 기행을 펼쳐 구설에 올랐다. 경매 시장에 자기 작품을 투매하고, 자기 작품을 주문받아 만드는 공방 작업자에 대한 노동 착취 의혹도 사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까지 덧붙여져 세계 미술계에서 신뢰를 잃고 뮤지엄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실제로 서구 미술계에서 그는 이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작가라기보다 과거 미술사의 배경 인물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모습. 노형석 기자


  그렇다면 충분한 작가 작품 연구를 통해 이미 십몇년 전 서구 미술관에서 정리된 허스트의 작가론이나 작품론과는 다른 차별적 담론을 전시에서 보여줬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석달간 진행된 전시에선 새 담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담론이 없으니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관 정면에 내건 허스트의 동물 학대 작품에 대한 규탄 시위와 항의 설치물에도 미술관 쪽은 일체 대답하지 못했다.  


한 중견 큐레이터는 “최근 국외에 나가면 허스트 전시를 왜 한국 국가 미술관에서 하느냐고 물어보는 현지 기획자들이 많았는데, 마땅히 답할 말이 없어 민망하기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https://t.co/HnfSletxF1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오싹한 연애>의 레이나 호텔 체크인🔑 초대권 이벤트 👻🏨 113 06.29 20,7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00,6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026,1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509,5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269,5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70,7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9 21.08.23 8,627,5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20.09.29 7,533,4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5 20.05.17 8,756,3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8,6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41,7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4988 기사/뉴스 성비 맞추려 점수 조작해 불합격자 합격시킨 선관위 직원들 기소 12:16 90
3104987 이슈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제일고 재학생 중 총상으로 사망한 대표적 희생자는 고 박성용(당시 2학년)군과 고 전재수(당시 1학년)군 등이 꼽힌다. 박군은 시위 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전군은 집 인근 동산에서 놀다 계엄군의 총탄에 희생됐다.  12:16 48
3104986 이슈 오늘자 아이브 장원영 기사사진 12:16 217
3104985 기사/뉴스 길미, 래퍼 그만두고 타로 술사 변신 "수호천사도 모시고 전생도 본다" [나는나비지호] 12:15 228
3104984 이슈 콘서트 보러오는 팬들 위협하는 올공 극우 한남들 12:15 284
3104983 정치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1면 한국 메가 프로젝트 뉴스 6월 30일 화요일 1 12:13 220
3104982 기사/뉴스 [속보] 법원, JTBC 제외 중앙그룹 4개사 회생개시 10 12:12 1,023
3104981 정치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호남 반도체 투자 관련 합동 기자회견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10 12:12 320
3104980 기사/뉴스 경찰, 잠실 시위 연습용 수류탄 유입 경위 확인…소지자 조사 2 12:11 182
3104979 유머 타석에 서면 상대편 포수형이 응원가 불러준다는 오명진 야구선수 3 12:10 577
3104978 이슈 자민당 : "아이코 공주랑 결혼할 남자도 없다" 22 12:10 1,793
3104977 기사/뉴스 “에어컨 끄고 창문 열어라” 집주인 ‘소름’ 문자…이게 맞나요?[이슈픽] 10 12:09 1,108
3104976 유머 자기들끼리 안 입는 옷 플리마켓 했다는 르세라핌 1 12:09 476
3104975 이슈 어제 광주일고-배재고 경기 현장에 있었다는 KBO 구단 스카우트팀 42 12:08 2,322
3104974 기사/뉴스 코드 쿤스트 결별설에 소속사 측 "사생활 확인 어려워" [공식입장] 2 12:08 1,114
3104973 유머 캐치캐치 챌린지 이후 비율 조정 중이라는 이준 턱걸이 실력 1 12:08 298
3104972 기사/뉴스 [단독] '아빠' 신정환, 다시 나선다…'미스터리클럽-신기록' MC 재발탁 6 12:08 570
3104971 기사/뉴스 코르티스 측 "비행기 탑승 지연 죄송…브릿지 환복 의혹은 사실 아냐" 83 12:07 5,241
3104970 기사/뉴스 최유정, '비장의 무기' 꺼냈다…아이오아이 찍고 4년 만 솔로 컴백 12:06 154
3104969 이슈 스파오 x 토이스토리5 콜라보 라인업 3 12:06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