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명 얼룩진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흥행…조롱받는 국립미술관
2,809 22
2026.06.30 11:05
2,809 22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모습. 노형석 기자


  96일간 54만여명이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역대 누적 관객 신기록이다.  


  하지만 그건 일면일 뿐이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금 국내외 미술판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조롱거리로 전락해 있다. 우선 전시에 쓴 돈의 명분부터 그렇다. 국민 세금으로 조달한 30억원 넘는 예산이 허스트가 주로 20~30년 전 만든 과거 명작들을 다시 띄워주는 전시에 쓰였고, 그중 70%는 상어의 주검 등 대형 설치물 운반 비용으로 들어갔다.


허스트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세계 현대미술에 큰 파문을 일으킨 혁명아였지만, 이후 급속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영국 테이트모던 회고전에서 생명을 희생시키는 작품 방식을 진부하게 되풀이했고, 201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거창한 규모로 펼친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들’전 등에서 가짜 명품과 진품을 뒤섞는 사기성 기행을 펼쳐 구설에 올랐다. 경매 시장에 자기 작품을 투매하고, 자기 작품을 주문받아 만드는 공방 작업자에 대한 노동 착취 의혹도 사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까지 덧붙여져 세계 미술계에서 신뢰를 잃고 뮤지엄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실제로 서구 미술계에서 그는 이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작가라기보다 과거 미술사의 배경 인물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모습. 노형석 기자


  그렇다면 충분한 작가 작품 연구를 통해 이미 십몇년 전 서구 미술관에서 정리된 허스트의 작가론이나 작품론과는 다른 차별적 담론을 전시에서 보여줬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석달간 진행된 전시에선 새 담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담론이 없으니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관 정면에 내건 허스트의 동물 학대 작품에 대한 규탄 시위와 항의 설치물에도 미술관 쪽은 일체 대답하지 못했다.  


한 중견 큐레이터는 “최근 국외에 나가면 허스트 전시를 왜 한국 국가 미술관에서 하느냐고 물어보는 현지 기획자들이 많았는데, 마땅히 답할 말이 없어 민망하기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https://t.co/HnfSletxF1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 X 더쿠🩵] 반복되는 속건조까지 끊어내는 #수분증폭세럼 <3C-히알루론산 세럼> 체험 이벤트 464 07.09 24,4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78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268,1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683,6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535,6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87,7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45,2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48,75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72,03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3,6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65,0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2943 이슈 애초에 한국 잠수함 팔수가 없었다고 한화도 다 알았다고 14:38 260
3112942 이슈 빌리 츠키 버블.jpg 8 14:35 706
3112941 팁/유용/추천 이준영 인생케미 골라주고 가기.jpgif 2 14:35 151
3112940 이슈 10년 전, 대한민국 살던 사람이라면 길거리 어딜가나 얼굴 피하기가 어려웠다는 당시 대세 연예인.jpg 2 14:33 1,045
3112939 이슈 사망선고 5시간 만에…영안실서 산 채로 발견된 18개월 아기 3 14:33 1,089
3112938 이슈 KBS가 폰트 바꾸고 틀까지 넣고 돌출 무대 세워준 건 특별 대우 해준 것...jpg 7 14:31 1,035
3112937 이슈 (블라인드) 오늘 회사에서 개싸움남 13 14:30 1,643
3112936 정보 화장실 똥냄새 덮겠다고 향수 뿌리면 안됨 7 14:28 1,669
3112935 이슈 해외에서 잘못 쓰고 있는 한국물건 8 14:28 1,536
3112934 이슈 일본인이 말하는 대중적으로 사랑받지 못한 4개의 애니 23 14:27 1,160
3112933 유머 머리에 엉덩이가 있다고요? 엉덩이가 커졌다고요? 3 14:27 524
3112932 이슈 소속사에서 올려주는 있지(ITZY) 투어 무대 직캠에서 디폴트가 된 곡 4 14:26 314
3112931 이슈 야구협회 "봉황대기 대진표에 배재고 포함" - 결국 일베는 승리한다 37 14:23 1,965
3112930 이슈 일본 여자 오타쿠들한테 화제되고 있는 만화가 친목.twt 3 14:16 1,357
3112929 유머 아마도(아닐수도) 무대에서 바지가 가장 많이 터졌을 것 같은 아이돌 13 14:11 1,516
3112928 이슈 피요르드의 파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덴마크의 아파트 11 14:10 1,752
3112927 이슈 [𝐕𝐚𝐫𝐨 𝐜𝐚𝐦] 변우석 ✖️ 일룸 비하인드 필름 🛏️🤎 2 14:08 180
3112926 이슈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향수병 없는 이유 19 14:06 4,978
3112925 유머 방예담 음색이 너무 좋아서 놀란...방예담 가족의 ‘사랑의 서약‘ 2 14:06 594
3112924 이슈 한마리 통닭을 세가지 맛으로 먹고싶다는 손님 45 14:05 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