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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최태원 40억 송금의 미스터리…전시업체 돈의 용도는 무엇일까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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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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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판결문에 적시된 '김희영 지시에 따른 전시 기획' 비용…티앤씨재단도 같은 업체에 3976만원 지급 


SK 측 "개인 간 거래로 확인 어렵다"…업체도 "거래처 공개 불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미술 전시업체 한 곳에 약 40억 원을 송금한 사실이 서울고등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되면서 자금 집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업체는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기획한 전시를 주관한 회사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지급 명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SK 측은 "사인 간 거래"라며 확인을 거부하고 있어 자금 성격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법조계와 제보에 따르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부부의 재산분할 재판은 현재 법원의 '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출석한 가운데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열린 변론기일은 앞서 지난 5월 13일 6월 15일 두 차례 법원이 조정을 시도했지만 결렬된 이후 처음 열렸다. 재판부는 오는 7월 24일 오후 2시 파기환송심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노 관장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 원은 불법 자금이므로 노 관장의 기여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는 파기환송심에서는 이 비자금 요소를 제외한 상태에서 판결을 내려야 한다. 핵심 쟁점은 SK(주) 주식을 재산분할에 포함시킬지 여부다. 최 회장 측은 "SK 주식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특유재산(부부 각자의 고유재산)'이므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노 관장 측은 "수십 년간 가사와 자녀 양육을 전담하며 내조했기 때문에 최 회장이 기업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따라서 SK 주식 역시 부부 공동재산으로 보고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6월 15일 열리는 2차 조정에서도 양측 합의가 불발되면 조정 절차는 종료된다. 이후에는 정식 소송 재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이사장과 관련해 사용했던 막대한 자금과 그 출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위자료, 재산분할 등 소송을 담당했던 서울고등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최 회장은 김 이사장과 관련해 계좌 이체 등으로 수백억 원을 '지출'했다. 



제보를 받아 본지가 확인한 2024년 5월 30일자 서울고등법원 판결문에 적시된 최 회장이 김 이사장과 김 이사장 부모 등에게 지출한 내역은 크게 7가지로 다음과 같다. ▲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사이에 2010년 아이가 생겨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학비 5억3400만 원 지출. 이를 감안하면 2020년~2024년 6월까지 학비는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임. ▲서울 한남동 소재 건물 토지 매입 및 신축 비용 301억6500만 원 지출. 김 이사장과 자녀가 실제 무상 거주.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중이던 2018년 티앤씨재단이 설립됐으며, 최 회장이 티앤씨재단에 2018년 1월 10일부터 2022년 9월 6일까지 110억9900만 원 이체. ▲2020년 10월 21일부터 2021년 12월 28일까지 N사에 39억7400만 원 이체. 김희영 이사장 지시에 따라 기획된 전시를 주관하는 N사에 지출. ▲2016년 7월 29일부터 2019년 7월 8일까지 김 이사장 부모에게 36억 원 이체. 이후 김 이사장 부모가 약 25억 원 변제. 미회수금은 약 11억 원인데 이후 변제한 기록이 없음. ▲2015년 10월 29일부터 2019년 12월 12일까지 김 이사장에게 10억 원 이체. ▲최 회장의 신한은행 계좌 142억 원 중 상당 부분, 국민은행 계좌 13억 원 중 상당 부분이 김 이사장 관련 소비에 사용. 어디에 소비했는지는 불특정. 또 다른 국민은행 계좌 204억 원에서는 매월 2000만 원을 생활비로 지급.



이처럼 최 회장은 김 이사장 등과 관련해 △학비 △주택 신축비 △재단 설립비 △김 이사장 및 김 이사장 부모 등에 대한 이체 △김 이사장의 소비 비용 및 생활비 등으로 지출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이 같은 지출 비용의 출처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항목으로 지출한 것은 어느 정도 소명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출 내역 가운데 '4. 2020년 10월 21일부터 2021년 12월 28일까지 N사에 39억7400만 원 이체. 김희영 이사장 지시에 따라 기획된 전시를 주관하는 N사에 지출' 대목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티앤씨재단은 2018년 1월 설립됐다. 자산총액은 10억 원이다. 청소년 장학지원 사업과 미술품 임대사업, 예술품 및 기념품 판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N사는 2015년 10월 설립됐다. 전시 및 행사대행업, 아트컨설팅업, 미술품 도소매업 및 미술품 임대업 등을 주로 한다. 의문은 최 회장이 무슨 명목으로 N사에 '39억7400만 원'을 이체했느냐는 점이다. 서울고법 판결문에 따르면 '김희영 이사장 지시에 따라 기획된 전시를 주관'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김 이사장이 운영하는 티앤씨재단은 N사에 이와 별도로 약 4000만 원을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티앤씨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티앤씨재단은 2020년 N사에 3476만 원, 2021년에는 500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모두 3976만 원이다. 그렇다면 티앤씨재단이 N사에 3976만 원을 지급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SK 측은 "2021년 티앤씨재단이 주최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 관련 용역이었다"고 밝혔다.



티앤씨재단이 기획해 2021년 열린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제주 포도뮤지엄 개관작이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8인이 참여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회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SK 측은 티앤씨재단이 N사에 지급한 비용은 이 전시회의 용역비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전시 용역비 3976만 원과 최 회장이 N사에 39억7400만 원을 이체했던 시기가 2020년~2021년으로 겹친다. 그렇다면 최 회장은 왜 N사에 약 40억 원을 이체했을까. 



이에 대해 SK 측은 "사인(私人) 간의 거래라 확인이 어렵다"고만 했다. 본지는 최 회장이 N사에 거액을 이체한 이유 등에 대해 묻고자 N사 민 아무개 대표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다. 하지만 N사 측은 6월 9일 "우리 회사 지침상 내부적인 거래처 등을 외부에 말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SK 측은 본지가 질의한 △최 회장이 김 이사장 부모에게 2016년~2017년 36억6000만 원을 빌려준 이유와 미회수금 11억 원 변제 여부 △2015년~2019년 김 이사장에게 이체된 10억 원의 사용처 △최 회장이 김 이사장 부모(36억6000만 원)와 김 이사장(10억 원)에게 이체한 돈이 김 이사장 모친 명의의 '나인원 한남' 매입 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 △최 회장의 신한은행 계좌 142억 원, 국민은행 계좌 13억 원 중 상당 부분을 김 이사장이 소비한 명목 등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개인적인 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만 밝혔다. 본지는 독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해당 거래의 배경과 자금 흐름, 계약 내용, 지급 근거 등을 후속 취재를 통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https://www.sj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8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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