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제1회 '광부의 날'을 맞이해 "단지 하나의 직업을 기념하는 날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수많은 노동의 가치를 기리는 날이자, 산업화의 과정에서 남겨진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1980년 4월 회사 측의 착취와 어용노조에 반발해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일대에서 발생했던 '사북항쟁'을 언급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모두가 양지의 빛을 바라볼 때 음지에서 그것을 가능케했던 광부들의 헌신을 빼놓아선 안 될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산업화의 연료가 된 광부들에게 돌아온 것은 열악한 처우와 나아지지 않는 삶이었다. 심지어 국가는 그들의 헌신을 외면했고, 그 방식은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북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헌신을 외면할 때 어떤 아픔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자, 민주주의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준엄한 질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람다운 삶을 촉구하며 일어난 사북 광부들의 집회는 경찰의 뺑소니를 계기로 들불처럼 번졌고 그 여파는 모두에게 잔인했다"며 "진압 명령을 받고 출동했던 경찰이 죽거나 다쳤으며 노조 지부장 가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사건 직후 전두환의 계엄사령부는 광부와 그 가족을 포함해 200명 넘게 체포하여 고문과 가혹행위를 자행했고, 끔찍한 폭력과 자백 강요로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뒤로 수많은 사람의 시간이 멈췄다. 누군가는 고문 후유증에 신음하고, 누군가는 죄책감과 침묵 속에 살아야 했다"며 "가족과 이웃을 잃은 이들은 수십 년간 자신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두려워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제1회 '광부의 날'에 '사북항쟁'을 언급한 까닭은 여기서 끝나는 얘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0 사북>을 계기로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광부와 경찰, 광부와 재판관 간에 눈물 어린 화해와 악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픔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회복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역사는 명과 암을 모두 기억할 때 온전해진다"라며 "빛의 금자탑을 쌓는 과정에서 흘린 무수한 이들의 땀과 상처, 이름없이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기억할 때 우리 산업화의 역사도 온전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빛을 밝히기 위해 가장 깊은 어둠으로 들어갔던 모든 광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라며 "또한 사북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모든 분께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1회 광부의 날이 광부의 헌신에 감사하고 희생을 기억하는 날을 넘어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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