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호남 지키던 신생아중환자실 ‘폐쇄’ 되나…전북대병원 교수의 ‘눈물’
4,057 49
2026.06.29 10:48
4,057 49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저도 정말 버티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시스템이 더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칼을 품고 스스로 찌르는 심정입니다.”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을 수년간 홀로 지켜 온 김진규 교수는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분만 인프라 포럼에서 오는 7월부로 병원을 떠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도중에 목이 메여 발언을 마무리하지 못하기도 했다.

(중략) 

 

 

그가 지키는 NICU는 호남 지역 산과 의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실제 이전까지 대전, 대구,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로 이송되던 지역 내 환자들이 다시 전북대병원으로 몰렸다. 이는 김 교수에게 큰 보람이었지만 동시에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환자가 무려 6배나 늘어났고, 신생아 의사 구인난 속에 최근까지도 주 90시간 근무, 50시간 연속 당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남 지역 신생아 진료를 개인의 헌신으로 떠받쳐 온 김 교수가 사직까지 고민하게 된 것은 단순한 피로감 때문이 아니었다. 한 명의 의사가 계속 버티는 동안 위기는 가려지고, 결국 더 큰 붕괴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략)

 

 김 교수는 대책을 묻는 의료진에게 “내가 죽을 때까지 갈아 넣으면 되긴 한다. 개원한 친구에게 당직이라도 며칠 서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별짓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희망이 없는 신생아 의료에서 시간만 계속 낭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버티면 결국은 나중에 한꺼번에 다 무너질 거란 생각이 들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김 교수는 “병원도 인력 채용을 위해 많이 도와줬다. 처음엔 연봉 4억원을 얘기하다가 6억~7억원까지 올라갔고, 최근에는 상한을 없애겠다고 했다”면서도 “그래도 사람 구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모자의료 붕괴는 현재 인구구조와 인력구조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봤다. 고령·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작 산과와 신생아과 인력은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년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전국에서 13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실정이다.

 

(중략) 

 

이에 김 교수는 ▲거점화 ▲네트워크 ▲이송 현대화 ▲배후진료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제안했다. 특히 국가가 책임지고 지역 중증모자센터에 ‘융단 폭격’ 수준의 지원을 쏟아부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증·권역모자센터를 거점화하고, 거기 하나라도 집중 지원해서 제대로 살려놔야 거점 내에서 뺑뺑이 도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범사업 중인 네트워크 사업도 강화해야 한다. 권역별 코디네이터를 운영하면서 이송 수가 등을 통해 역이송과 이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모자의료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산모와 신생아를 이송 중에도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권역별 이송팀과 함께 매칭해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아외과, 소아심장, 소아신경 등 신생아·산과의 배후진료 분과에 대한 동반 지원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중증센터 숫자만 늘린다고 될 일은 아니다”라며 “거점화, 역할분담, 이송 시스템, 배후진료, 인력에 대한 보상과 법적 리스크 완화를 통해 남아있는 인력이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서울대병원 수준으로 육성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에 그걸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https://m.medigatenews.com/news/3303830408)

댓글 4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 X 모락셀라] 피지 모락셀라 실내건조 섬유유연제 체험단 30인 모집 350 06.27 42,5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80,3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992,5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481,9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249,6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70,7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7 21.08.23 8,624,9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20.09.29 7,530,7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5 20.05.17 8,753,3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7,5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41,1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4118 유머 비슷한 시기의 푸바오, 루이후이, 넷째바오 모습🐼🐼🐼🐼 16:06 7
3104117 이슈 [KBO]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 1 16:06 240
3104116 기사/뉴스 장마철 대비…전국 빗물받이 423만곳 점검 16:06 48
3104115 이슈 오늘 공개된 영화 [백룸]의 일본판 포스터 13 16:03 705
3104114 이슈 2027년 출시 예정이라는 산리오 모바일 리듬게임.jpg 2 16:01 463
3104113 기사/뉴스 [속보] '국민영웅' 이재용·최태원에…이 대통령 '90도 인사' 14 16:01 1,054
3104112 기사/뉴스 [단독] 송혜교 이어 류준열도 떠난다…GD 소속사 갤럭시행 유력 15 15:59 1,426
3104111 이슈 남자친구 생일이랑 똑같다고 아이돌 생카 온 사람 15 15:59 1,088
3104110 유머 맞은편 아파트에서 강아지가 지켜보고 있어 11 15:58 1,133
3104109 이슈 수원~야호☆ 수원시 홍보대사 '리센느' 위촉 8 15:56 941
3104108 이슈 신체건강하다면 본인이 밥 한끼 지어서 먹고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하수구 배수구 청소/ 욕실 곰팡이 및 부엌 찌든때, 냉장고 냉동실 청소하며 유통기한 다된 음식들도 버려봐야 비로소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이라고 생각함 29 15:56 1,386
3104107 정보 호남은 용수(물)가 부족해서 공장짓는거 안된다던데? 18 15:55 1,961
3104106 이슈 이영표 월드컵 KBS 해설위원이 말하는 남아공전 가장 큰 문제점.jpg 12 15:55 1,501
3104105 기사/뉴스 [단독]고3 여자화장실 창틀에 핸드폰 떡하니…'몰카' 의심에 학교 발칵 13 15:53 1,162
3104104 기사/뉴스 아이들, 홍콩 최대 공연장 카이탁 입성… 8만 관객 열광 7 15:50 546
3104103 팁/유용/추천 술먹고 절대 대리 안부른다는 남성... 7 15:50 1,456
3104102 이슈 최근 유입 대박나서 노젓고있는 테일즈런너 현상황.jpg 8 15:47 1,726
3104101 이슈 [KBO] LG 트윈스 X 태닝 헬로키티 콜라보 예고 37 15:43 2,180
3104100 기사/뉴스 일본 언론 망언 "한국 축구 지도자들 공부 안하고 유튜브나해" 54 15:43 2,791
3104099 유머 🇧🇷: 비행기 타자기 전자투표함 라디오 등등 브라질이 발명함!!! 45 15:41 2,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