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끝내 좌절된 28일 국민적 분노가 과열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 식당가에선 ‘홍명보 감독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고, 온라인에는 살해 협박 글까지 올라오는 등 극도로 과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살인 예고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에 대해선 협박 등 혐의를 적용해 작성자를 추적하는 한편, 인천공항 등에서 불미스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가 총대 메고 홍명보 XXX 살해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쓴 이는 자신을 미국 국적자라고 주장하며, “홍명보 귀국하는 날에 인천공항 가서 살해하겠다”고 에고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홍명보, 마지막 작전 지시’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홍 감독이 선수들을 상대로 ‘공항 도착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서 튀어’라는 문구를 띄어놓고 전술 강의를 하는 합성 사진이 올라왔다. 홍 감독이 귀국 직후, 감독직을 사퇴한다는 미확인 소식도 확산 중이다.
온라인상에서는 ‘홍명보 출입 금지’를 붙인 식당과 카페 등의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한 한식 주점 입구에는 “홍명보는 출입 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이 내걸렸다. 이 식당 운영자 박윤수(35)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5일 남아공전 이후 식당에 붙인 글”이라며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에 많은 분이 저처럼 화가 나고 아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그러면서도 “손님들이 보고 한번 웃으시라고 한 것”이라며 “실제로 많은 분이 보고 재밌다며 사진도 찍고 즐거워하신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의 한 고깃집은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출입을 단호히 금지한다’는 게시글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가 하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의 SNS 계정에는 “오지도 않겠지만, 분이 안 풀려서”라는 설명과 함께 ‘홍 감독 출입 금지’ 사진이 올라왔다.
출입문에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인 편의점도 있다. 또 앞문에 ‘홍명보 탑승 금지! 승차 거부!’라는 안내문이 붙은 시내버스 사진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게시됐던 ‘홍 감독 경질 및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투명화’ 등에 대한 청원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해당 청원들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조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해 종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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