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신세계 '빵의 도시' 명성에 기대고 상생은 뒷전

"'빵의 도시' 대전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지역 빵집은 찾아볼 수 없다"
대전을 대표하는 대형 유통시설들이 지역 상생과 사회공헌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지역 제과업체에는 문을 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경영 가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매장 구성에서는 지역 브랜드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는 현재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업체가 한 곳도 입점해 있지 않다. 현대아울렛 측은 "입점 업체 선정은 본사 MD 부서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책임을 본사로 돌리는 해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신세계는 '빵지순례' 팝업스토어를 통해 지역 유명 빵집을 소개하고 있지만 상설 매장 형태의 입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전신세계는 2021년 개점 이후 대전 유통시장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법인 체제로 운영되며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개점 4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중부권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지역 대표 제과업체의 상설 입점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반면 갤러리아타임월드에는 지역 제과업체 하레하레가, 롯데백화점 대전점에는 성심당이 입점해 지역 브랜드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결국 지역 업체 입점 여부는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의지와 경영 철학의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은 이제 전국적인 '빵지순례 성지'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관광객이 성심당을 비롯한 지역 빵집을 찾기 위해 대전을 방문하고 있으며, 지역 제과업체들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형 유통시설에서는 지역 빵집보다 외부 브랜드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경제계는 지역 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형 유통시설이라면 지역 대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과협회 관계자는 "대전의 빵 문화는 이제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지역 관광과 경제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라며 "지역에서 수익을 얻는 대형 유통시설이라면 지역 브랜드 육성에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대전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한 제과업계와의 협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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