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보는 남자들이 옆집에 계속 들락날락해요."
지난해 5월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원룸촌.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한 주민이 다급하게 말을 걸었다. 이웃집에 낯선 남성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 수상하다는 제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울산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소속 심재민 경사는 곧바로 거주자 확인에 나섰고 문제의 집에 20대 남녀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여성 A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함께 살던 남성 B씨 역시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었다.
경찰이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다만 밤이 되면 집 안에서 휴대전화 불빛과 TV 소리가 새어 나왔다. 심 경사는 누군가 집 안에 숨어 있다고 판단하고 그날부터 잠복을 시작했다.
사흘 뒤 A씨가 외출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심 경사는 B씨의 소재도 파악하기 위해 A씨에게 협조를 구했고, 또다시 나흘간 잠복한 끝에 B씨까지 검거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연인이자 공범이었다. B씨는 돈을 벌기 위해 여자친구인 A씨를 성매매에 이용했다. 자신들의 집으로 손님을 불러들여 1인당 약 8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 경사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초등학교 주변이었다"며 "피의자 두명 모두 미성년자로 착각할 정도로 앳된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주민 제보가 수배자 검거로 이어진 사례는 또 있다. 지난 4월 울산 북구 명촌동의 한 식당에서는 직원이 순찰 중이던 심 경사에게 "수상한 손님이 있다"고 알렸다. 해당 남성은 전날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구치소를 여러 번 다녀왔다"며 주변을 위협하기도 했다.
심 경사는 곧장 주변 CCTV(폐쇄회로TV)를 확보해 동선을 추적했고, 수배 상태였던 40대 남성을 당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이 남성은 3700만원 상당의 차량을 리스한 뒤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는 평소 수배자 명단을 외울 정도로 범인 검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끈질긴 집념과 주민과의 소통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35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연간 검거 실적인 18명의 두 배 가까운 성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13차례나 표창을 받았다.
https://v.daum.net/v/20260628071219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