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세계유산 노리는 日아스카 유적, 영어 안내문에 ‘한반도 영향’ 숨겼다
1,491 17
2026.06.26 21:42
1,491 17

FPfeEP

 

12일 방문한 일본 나라현의 6~8세기 유적 ‘아스카·후지와라 고도(古都)’. 

“아스카·후지와라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끼는 동네 중심부엔 일본 최초의 불교 사원인 ‘아스카데라(飛鳥寺)’ 터가 있다. 596년 건립 당시 한반도에서 건너간 기술자와 승려가 큰 영향을 미친 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장객 국적을 물은 뒤 나눠주는 언어별 안내문 가운데 한반도 도래인(渡來人)의 영향을 명시한 건 한국어 버전뿐이었다. 한국어 설명문은 “고구려와 백제에서 파견된 이들의 지도 및 협력으로 훌륭한 절이 완공됐고, 일본 불교문화 형성의 원점이자 아스카에 수도를 세우는 근원이 됐다”고 해설했다. 하지만 영어 설명문에선 “일본 최초의 본격적 사찰”이란 점만 강조돼 있고, 일본어로는 “대륙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만 언급하고 있다.

 

 

PlJYXY

 

일본 정부는 현재 ‘아스카·후지와라 고도’를 “고대 중국·한반도와의 긴밀한 교류의 소산”인 점을 앞세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등재 대상엔 이는 7개 불교 사원과 5개 궁정 유적, 7개 고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원래 취지와 달리 현장에선 한반도의 영향력에 관한 설명이 대거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해당 문화유산의 최종 등재가 유력한 가운데 ‘역사 축소’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측은 “아스카·후지와라 내 문화유산의 배치와 설계, 기술 등이 중국 및 한반도 사이에서 이뤄진 중요한 인간적 가치의 교류를 보여준다”며 “궁정 유적과 고분들은 중국·한반도와의 문화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위계 구조, 장례 관습이 변화한 과정을 드러낸다”고 등재 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고구려와 당나라의 고분 양식에서 뚜렷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7세기 후반 ‘다카마쓰(高松) 고분’도 현장 설명은 미흡했다. 올해 새로 설치된 해설판에는 “석실 내 사신도(四神圖)와 천문도가 그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이러한 고분벽화는 단 2기뿐”이라는 희소가치만 강조됐다. 사신도, 색동옷 여인 등이 고구려 수산리 고분과 유사하다는 내용은 빠졌다. 근처에서 운영되는 벽화 전시관 출구 쪽에 일본어로 “중국이나 조선에도 비슷한 예가 있으며, 이 고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아시아적 시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이밖에 아스카 연못(飛鳥池) 유적과 야마다데라(山田寺) 터도 백제 건축 기법 등에 관한 설명은 일절 없었다.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 전공 교수는 “특히 아스카 시대(588~694년)는 한반도 교류의 소산이 분명하며, 이를 축소하려는 시도는 학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백제 계통 도래인이 크게 관여한 사실은 역사서 ‘일본서기’와 출토 유물에서도 두루 확인된다”고 했다.

 

 

IrLtBx

 

 

일본의 이러한 상황은 세계유산의 가치를 해석하고 알리는 데 ‘윤리적 측면’이 중요해진 최근 흐름과는 크게 어긋난다. 최재헌 건국대 대학원 세계유산학과 교수는 저서 ‘세계유산의 이론과 실재’에서 “문화유산의 가치 해석이 특정 시각만을 반영하거나 역사적 사건의 중요한 측면을 의도적으로 누락해선 안 된다”며 “민족 간 갈등과 정체성 정치, 불관용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60624/134173504/1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X> 최초의 목격자 시사회 초대권 이벤트 168 06.25 33,0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51,20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940,3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434,0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210,39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5,7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21,3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20.09.29 7,526,1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3 20.05.17 8,748,2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3,1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34,0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1918 유머 과묵한 준이 22:54 0
3101917 이슈 다음주 효연 유튜브 나오는 라네즈 원이&미나미 3 22:52 235
3101916 유머 방탄 정국 약 10년전 무대...(세월 주의...) 4 22:50 414
3101915 이슈 치위생산데 솔직히...jpg 4 22:49 1,276
3101914 유머 [콩콩팜팜] 방목장 젖소 탈출 사건 2 22:49 405
3101913 이슈 베이비몬스터 'SUGAR HONEY ICE TEA' 멜론 일간 추이 22:49 70
3101912 유머 [판다와쏭] 공부를 게을리해서 야간학습 하게된 러바오💚🐼 1 22:48 419
3101911 이슈 TWS (투어스) Japan 2nd Single 「SODA SODA」 Official Photo B 22:48 61
3101910 기사/뉴스 사촌동생 성폭행한 20대…부모는 형제에 ‘처벌불원서’ 받아내 3 22:48 541
3101909 이슈 연간 1500억 넘는 세금으로 억대 성과급 파티하는 기생충 소굴.JPG (선관위 아님) 11 22:47 940
3101908 이슈 너 꽤괜 알아? -깨갱? 4 22:47 282
3101907 이슈 리센느 근황...twt 3 22:46 614
3101906 유머 좀만 더 지나면 진짜 자연스러워질거같은 AI 배우들 25 22:44 2,105
3101905 이슈 남아공전 이후 대표팀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를 저격하는 기사가 자꾸 나오는 이유 30 22:40 2,894
3101904 이슈 이즈나 'METRONOME' 멜론 일간 추이 1 22:40 197
3101903 이슈 이틀 연속 3번 지진 터진 일본...jpg 12 22:40 2,343
3101902 유머 비둘기들이 백인을 동경하고 있다 하지만 너희는 백인이 될 수 없어.twt 19 22:38 1,010
3101901 유머 [KBO] 한화이글스의 연패 스토퍼 = 늑대 귀환 12 22:37 1,228
3101900 이슈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산 북쪽 M5.9 지진 21 22:36 2,316
3101899 이슈 지금 역대급이라는 멜론 일간차트 14 22:35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