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세계유산 노리는 日아스카 유적, 영어 안내문에 ‘한반도 영향’ 숨겼다
2,067 19
2026.06.26 21:42
2,067 19

FPfeEP

 

12일 방문한 일본 나라현의 6~8세기 유적 ‘아스카·후지와라 고도(古都)’. 

“아스카·후지와라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끼는 동네 중심부엔 일본 최초의 불교 사원인 ‘아스카데라(飛鳥寺)’ 터가 있다. 596년 건립 당시 한반도에서 건너간 기술자와 승려가 큰 영향을 미친 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장객 국적을 물은 뒤 나눠주는 언어별 안내문 가운데 한반도 도래인(渡來人)의 영향을 명시한 건 한국어 버전뿐이었다. 한국어 설명문은 “고구려와 백제에서 파견된 이들의 지도 및 협력으로 훌륭한 절이 완공됐고, 일본 불교문화 형성의 원점이자 아스카에 수도를 세우는 근원이 됐다”고 해설했다. 하지만 영어 설명문에선 “일본 최초의 본격적 사찰”이란 점만 강조돼 있고, 일본어로는 “대륙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만 언급하고 있다.

 

 

PlJYXY

 

일본 정부는 현재 ‘아스카·후지와라 고도’를 “고대 중국·한반도와의 긴밀한 교류의 소산”인 점을 앞세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등재 대상엔 이는 7개 불교 사원과 5개 궁정 유적, 7개 고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원래 취지와 달리 현장에선 한반도의 영향력에 관한 설명이 대거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해당 문화유산의 최종 등재가 유력한 가운데 ‘역사 축소’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측은 “아스카·후지와라 내 문화유산의 배치와 설계, 기술 등이 중국 및 한반도 사이에서 이뤄진 중요한 인간적 가치의 교류를 보여준다”며 “궁정 유적과 고분들은 중국·한반도와의 문화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위계 구조, 장례 관습이 변화한 과정을 드러낸다”고 등재 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고구려와 당나라의 고분 양식에서 뚜렷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7세기 후반 ‘다카마쓰(高松) 고분’도 현장 설명은 미흡했다. 올해 새로 설치된 해설판에는 “석실 내 사신도(四神圖)와 천문도가 그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이러한 고분벽화는 단 2기뿐”이라는 희소가치만 강조됐다. 사신도, 색동옷 여인 등이 고구려 수산리 고분과 유사하다는 내용은 빠졌다. 근처에서 운영되는 벽화 전시관 출구 쪽에 일본어로 “중국이나 조선에도 비슷한 예가 있으며, 이 고분을 이해하기 위해선 아시아적 시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이밖에 아스카 연못(飛鳥池) 유적과 야마다데라(山田寺) 터도 백제 건축 기법 등에 관한 설명은 일절 없었다.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 전공 교수는 “특히 아스카 시대(588~694년)는 한반도 교류의 소산이 분명하며, 이를 축소하려는 시도는 학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백제 계통 도래인이 크게 관여한 사실은 역사서 ‘일본서기’와 출토 유물에서도 두루 확인된다”고 했다.

 

 

IrLtBx

 

 

일본의 이러한 상황은 세계유산의 가치를 해석하고 알리는 데 ‘윤리적 측면’이 중요해진 최근 흐름과는 크게 어긋난다. 최재헌 건국대 대학원 세계유산학과 교수는 저서 ‘세계유산의 이론과 실재’에서 “문화유산의 가치 해석이 특정 시각만을 반영하거나 역사적 사건의 중요한 측면을 의도적으로 누락해선 안 된다”며 “민족 간 갈등과 정체성 정치, 불관용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60624/134173504/1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이니스프리 레티놀 시카 모공 흔적 앰플 체험단 모집 💙 431 06.25 33,6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551,80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945,0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434,0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211,4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65,7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621,3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20.09.29 7,526,1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3 20.05.17 8,748,2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33,1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34,0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1925 유머 노래 잘부른 죄로 인싸형에 처해진 일본 성우.jpg 03:01 90
3101924 이슈 월드컵 국대가 열심히 뛰지 않는 이유 02:58 214
3101923 유머 새로 사귄 남친이 02:57 218
3101922 유머 힙합계의 캐논같은 비트 2 02:50 151
3101921 이슈 왜 선수들이 안 뛰냐고요? 를 설명해주는 박문성 3 02:49 375
3101920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최예나 "Hate Rodrigo (Feat. 우기)" 02:48 49
3101919 팁/유용/추천 ヽ(•̀ω•́ )ゝ✧내가 왔다 더쿠들아(*」>д<)」オォ───イ!!(๑ˇεˇ๑) ヽ(•̀ω•́ )ゝ✧내가 왔다 더쿠들아(*」>д<)」オォ───イ!!(๑ˇεˇ๑) ヽ(•̀ω•́ )ゝ✧내가 왔다 더쿠들아(*」>д<)」オォ───イ!!(๑ˇεˇ๑) 9 02:48 179
3101918 기사/뉴스 [속보] 내일(27일)부터 석유 최고가격 인하…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7 02:47 385
3101917 기사/뉴스 [속보] 베네수엘라 지진 사망자 920명으로 늘어 5 02:45 464
3101916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디지털서비스세 도입국에 관세 100% 부과할것" 3 02:44 424
3101915 유머 오타쿠 원덬이 돌덬 지인들한테 추천해줬더니 '의상 뭐임????? 컨셉 뭐임????? 안무 뭐임?????' 소리는 들었지만 노래는 좋다고 대동단결한 투디돌 노래...jpg 2 02:43 284
3101914 이슈 밀리 바비 브라운&데이비드 하버 (기묘한이야기 엘&호퍼) 새 넷플드로 재회 5 02:25 490
3101913 이슈 엔믹스 'Heavy Serenade' 파트 분배 02:23 237
3101912 이슈 2001년 항쥬니 감독 집 문을 열면 김픙 널브러져있었대 ㅋㅋㅋ 6 02:21 1,289
3101911 이슈 임수정 (전)직장동료사건 2 02:18 1,582
3101910 이슈 하트오브우먼 '나를 잃지 않는 방법' 파트 분배 02:18 157
3101909 이슈 비둘기들이 백인을 동경하고 있다 12 02:15 945
3101908 이슈 11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02:11 256
3101907 이슈 자라 라슨이 작곡 참여한 케이팝 ㄴㅇㄱ.jpg 3 02:10 1,053
3101906 이슈 이영지가 알려주는 성공률 100% 공차 빨대 꽂는 법 5 02:10 1,659